미래사회는 인간이나 동물의 생명연장을 위한 장기사업이 성행하고, 돈만 있으면 우성 유전자를 조작해 맞춤 아이를 만들어주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유전자 조작 식품을 먹은 유전자 조작 인간이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는 희귀병에 걸리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생긴다.
게다가 맞춤 아이가 희귀병에 걸리거나 집안 경제가 어려워지면 자기 자식이 아니라며 버리기까지 한다.
주인공 ‘나무’도 이런 경우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나무’는 결국 희귀병에 걸려 죽어간다. 그러나 자신이 처한 모든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나무’는 죽음 앞에서도 의연하다.
유전자산업회사의 대표로서 기계처럼 살고 있는 할아버지 정 회장이 ‘나무’를 만나면서 인간성을 회복해가는 과정이 가슴 뭉클하다.
작가는 이 책에서 어린이들이 희귀병 환자들의 아픔은 물론 생명의 존엄성과 윤리적 측면을 같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히고 있다.
과학의 발달과 함께 과학기술과 인간의 관계, 삶과 죽음의 관계, 신과 인간의 문제, 세대간의 갈등 등 코앞에 닥친 우리의 고민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지엠오 아이/ 문선이 장편동화·유준재 그림/ 초등 4학년부터 중학생까지/ 264쪽/ 8,000원/ 창비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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