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문학청년’ 최인호…장편2편 동시 집필중

  • 입력 2005년 6월 30일 03시 14분


광복되던 해 태어난 을유년생 작가 최인호(60·사진) 씨가 올해 환갑을 맞아 펜 끝에 힘을 더하고 있다. 그는 28일 유교를 소재로 한 장편 소설 ‘유림(儒林)’의 1차분 3권을 열림원에서 펴냈다. 현재 가야의 역사를 다룬 또 다른 장편 ‘제4의 제국’을 쓰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올해 들어 그의 장편 ‘불새’와 ‘장보고’ 두 편이 TV 드라마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다. ‘불새’는 영화와 TV 드라마로 각각 두 번씩 만들어졌다. 또한 그의 장편 ‘지구인’과 ‘최인호 중단편전집’이 문학동네에서 복간돼 나오는 등 그는 나이를 잊은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는 두 편의 장편을 동시에 쓰기 위해 매일 아침 청계산을 등산한 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주택을 개조한 여백출판사의 집필실로 출근해서 “중처럼 산다”고 말했다. 몇 년 전 딸이 출가한 데 이어 18일에는 아들도 결혼했다.

“이제 아내와 단출하게 남았어요. 집필실에서 매일 펜으로 원고지 스무 장씩 채워나갑니다.”

그는 ‘유림’을 쓰기 위해 공자의 고향인 중국 취푸(曲阜)와 공자의 사당이 있는 타이산(泰山) 산, 제나라 수도 린쯔(臨淄) 등을 사전 답사했다. 작품 제목인 ‘유림’은 취푸의 공자 무덤 앞에 실제로 있는 숲의 이름이기도 하단다.

그는 “이 소설을 쓰면서, 기적을 행하지도 초월적이지도 않으면서 현실 속에서 이상을 실현하려고 한 공자야말로 인간적 매력이 넘치는 성인임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씨는 “1990년대 초 불교를 다룬 소설 ‘길 없는 길’을 펴낸 데 이어 내년 말에 ‘유림’을 완성하고 나면 예수의 생애를 다루고 싶다”고 말했다.

“예루살렘으로 건너가 2, 3년 취재를 한 다음 종교를 소설로 섭렵하는 대장정에 종지부를 찍을 겁니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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