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내 이름은 김삼순’서 인기몰이 다니엘 헤니

  • 입력 2005년 6월 30일 03시 14분


신원건 기자
신원건 기자

“조각 같은 얼굴에다 보디라인 장난 아냐 소년같은 미소 한방 동서양의 완벽조합 그 이름은 단열헤니 외쳤다네 심봤다아∼”

최근 인터넷에서 유행하고 있는 ‘찬(讚)다니엘가’의 일부분이다.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를 개작해 만든 이 노래의 주인공은 다니엘 헤니(27).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암 치료차 미국에 온 유희진(정려원)을 만나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방사선과 전문의 헨리 킴 역이다.

인터넷에는 ‘DanielLove’, ‘내사랑헤니’를 ID로 사용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고 ‘다니엘 효과(Daniel effect)’라는 용어가 떠돌 정도다.

여성들은 △해외 패션 잡지에서나 나올 법한 섹시한 이국적 외모(충격효과) △지나치게 완벽한 외모에 대한 이질감을 중화시키는 소년 같은 해맑은 미소(중화효과) △모든 것을 갖춘 남자임에도 한 여자만을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모습(상승효과)을 다니엘 효과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2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미지의 연기자’인 그를 만났다.

○평범한 대학생에서 유망주 패션모델로

다니엘 헤니는 한국어를 잘 못한다. 그를 만나자마자 수많은 여성들이 꼭 물어달라고 부탁한 질문부터 꺼냈다.

“여자 친구 있나요.”(기자)

“현재 아주 행복해요. 내가 너무 바쁘기 때문에 상대방이 있더라도 불공평한 것 같고요. 지금 이대로가 좋습니다.”

그는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자신감 넘치는 여자가 좋다”고 했다.

드라마 속 설정처럼 다니엘의 어머니는 입양된 한국인이다. 어머니 크리스티 헤니(48) 씨는 돌이 채 되기 전 부산의 한 보육원에서 미국으로 입양됐다. 그의 아버지는 영국계 미국인 엔지니어 필립 헤니(58) 씨.

“어머니가 어디서 구하셨는지 색동저고리 입은 각시인형을 늘 간직하셨습니다. 한국에 가면 부산에 꼭 가보라고 말씀하셨어요.”

펑범한 대학생이었던 그의 삶이 급변한 것은 한 친구 때문이었다.

“모델 지망생 친구를 오디션에 데려다 주고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 에이전트가 오더니 ‘차도 낡았는데 돈 좀 벌어 바꾸지 않겠느냐’며 모델 일을 권했죠. 모든 것이 거기서 시작됐습니다.”

그는 2002년 미국뿐 아니라 대만, 홍콩 등을 누비며 모델로 일했고 2003년부터는 파리와 밀라노 패션 컬렉션에 참가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패션모델에서 헨리 킴으로

디지털 카메라 올림푸스(전지현), 에어컨 클라쎄(김태희) 등 국내 CF에 등장했던 다니엘 헤니는 입소문을 통해 ‘내 이름은 김삼순’ 연출자인 김윤철 PD에게 알려졌다. 김 PD는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에 있던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캐스팅 제의를 받고 미국으로 돌아가 바로 제 연기 모습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보냈습니다. 모델 활동을 하면서도 틈틈이 뉴욕의 연기학교인 디나(Deena Levy Studio)에서 연기 수업을 받았죠. 오프브로드웨이 연극 공연도 수차례 했는걸요.”

극적인 캐스팅은 극적인 캐릭터를 만들었다. 현실에서도 그는, 소유가 아닌 헌신의 ‘헨리 킴식’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단호하게) 할 수 있어요. 사랑하는 것 자체가 믿음이고 그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사랑이니까요.”

진중히 대답하는 그에게 ‘배우 다니엘 헤니’의 길을 물어봤다.

“사이코 악역 연기를 해보고 싶고, 브래드 피트같이 외모를 넘어 연기로 인정받는 배우도 되고 싶습니다. 우선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 한국을 제 삶의 영구적인 부분으로 만들 겁니다.”

▼다니엘 헤니는?▼

△1979년 미국 미시간 주 카슨시티 출생

△185cm, 76kg

△시카고 일리노이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전공. 부전공은 연기

△취미: 농구(농구 장학생으로 대학 입학), 기타연주(인디록밴드 활동), 독서

△루이비통, 구찌, 조르조 아르마니, 발렌티노 등 패션쇼 모델.

△세계적인 디자이너 톰 포드의 오프닝, 클로징 무대 장식. 톰 포드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동양모델로 뽑힘

△한국 오딧세이 화장품, 디지털 카메라 올림푸스 등 CF 출연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