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견된 작품은 미완성 스케치 형태로 1508년 다빈치가 완성한 유화 작품 ‘암굴의 성모’(사진) 밑그림으로 숨겨져 있었다. ‘암굴의 성모’를 소장 중인 런던 국립미술관 큐레이터가 그림의 보존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적외선을 투사시키던 중 우연히 이 스케치를 발견했다.
이 스케치에는 성모 마리아가 오른팔을 쭉 뻗고 왼팔을 가슴 쪽에 대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암굴의 성모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다빈치는 원래 2점의 ‘암굴의 성모’를 그렸으며 현재 런던 국립미술관과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1점씩 소장하고 있다.
다빈치는 1483년 한 밀라노 교회의 의뢰를 받고 ‘암굴의 성모’를 그렸으나 작품 완성 후 원하는 보수를 받지 못하게 되자 이 교회가 아닌 다른 곳에 작품을 팔았다. 이 작품은 현재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1508년 이 교회는 또 한번 작품을 의뢰했고 다빈치는 자신이 구상한 작품을 스케치 형태로 그려서 보여줬다. 교회가 스케치 그림에 반대하자 다빈치는 스케치를 무시하고 그 위에 과거 자신이 그렸던 ‘암굴의 성모’를 다시 한번 그려서 교회에 넘겨준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이 현재 런던 국립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이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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