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교향악 축제, 젊은 협연자 발굴 무대로 발돋움

  • 입력 2005년 7월 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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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무대에 서고 싶어 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욕구와, 역량 있는 젊은 협연자를 보기 원하는 관객들의 욕구가 한데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2005 교향악 축제’를 총지휘한 김용배(51·사진) 서울 예술의 전당 사장의 말. 예술의 전당과 동아일보사가 공동 주최한 2005 교향악 축제는 지난달 30일 KBS 교향악단 연주회를 끝으로 한 달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20개 오케스트라가 참여한 이번 축제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교향악 축제 협연자 오디션’이 음악 팬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수십 년 동안 한길로 매진하고 해외에서 인정도 받은 젊은 연주가들이 국내에 들어와서는 제대로 된 무대를 만들지 못하는 점이 늘 마음에 걸렸어요. 처음엔 5명 정도를 선발하려 했는데 참가자들의 수준이 워낙 높아 전체 협연자의 절반인 10명을 선발하기로 결정했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0명의 협연자들은 저마다 놀라운 기량을 과시했다. KBS교향악단과 협연한 피아니스트 손은정, 부산시향과 협연한 첼리스트 김호정 씨 등은 객석의 환호 속에 클래식 연주계의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했다.

“한 달 동안 20개 오케스트라 연주는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25개 정도가 출연해 실력을 겨루는 것이 적당할 듯합니다. 올해 서울시향이 단원 재선발을 위해 자체 오디션을 치르느라 출연하지 못한 것, 제각기 다른 사정 때문에 전라도권의 악단이 한 곳도 참여하지 못한 점 등이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지난해 4월 연주자로서는 처음으로 예술의 전당 사장에 취임한 그는 “의욕만 앞서 새로운 계획만 세우기보다는 연주자와 관객 모두에게 최상의 연주, 감상 조건을 마련해주는 ‘기초작업’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떠날 때 ‘많이 배우고 갑니다’란 말은 하지 않고 싶습니다. 조직의 수장이 실수를 거듭하면서 배웠다는 말은 자랑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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