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스타 지현우로 뜬 뮤지컬 ‘그리스’

  • 입력 2005년 7월 8일 03시 12분


주인공 '대니'역의 지현우(오른쪽). 사진 제공 오디뮤지컬컴퍼니
주인공 '대니'역의 지현우(오른쪽). 사진 제공 오디뮤지컬컴퍼니
뮤지컬 ‘그리스’를 보고 “재미없었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분명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나이가 너무 많거나 또는 ‘지PD’의 팬이 아니거나.

지PD? 이름은커녕 얼굴도 모르던 관객이라도 공연장에 오면 저절로 알게 된다.

손으로 머리를 쓰윽 하고 치켜올릴 때마다, 관객을 향해 씨익 한번 웃어줄 때마다, 객석에서 “아우∼”하고 자지러지는 비명이 터져 나온다면, 그가 바로 ‘지PD’ 지현우다.

요즘 소리 소문 없이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그리스’는 ‘스타 캐스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보는 작품이다.

미국 고교 졸업반 학생들의 사랑을 흥겨운 노래와 신나는 춤으로 엮어낸 ‘그리스’는, 사실 춤 실력은 필요하지만, 엄청난 가창력이나 섬세한 연기가 필요한 작품은 아니다. 냉정히 말하면 이번 첫 뮤지컬 데뷔작에서 주연을 맡은 지PD는 춤이나 노래 어느 쪽도 뛰어나지 않다. 하지만 그는 출연 중인 KBS2의 일일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의 인기를 등에 업고 객석의 80% 이상을 유료 관객으로 채워 내는 ‘스타의 힘’을 보여주었다.

유독 ‘누나팬’이 많은 그는 자신의 팬클럽 이름(‘누나본능’)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 어설픈(팬들 눈엔 귀여운) 몸짓으로 누나들의 ‘본능’을 자극한다. ‘지PD’의 팬이라면 ‘강추’. 그저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청춘 뮤지컬 한 편을 보고 싶다면, 더블 캐스트인 박영필 쪽이 나을 듯. 8월 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월 목 금 8시(8일은 4시 공연 추가), 수 토 4시 8시, 일 공휴일 3시 7시. 02-556-8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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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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