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켈리 감독이 26세 때 28일 동안 500만 달러(약 50억 원)로 찍은 저예산 판타지 스릴러. 미국 인터넷 영화데이터베이스 ‘IMDB’의 누리꾼 선정 ‘명작 250선’에서 ‘하이 눈’ ‘애니 홀’을 제치고 94위에 오를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988년 미국. 너무 내성적이어서 가족과도 서먹서먹한 고교생 도니 다코(제이크 질렌할)는 자다가 이상한 부름을 듣고 집을 나선다. 그는 정체불명의 토끼 괴물 프랭크에게서 28일 뒤인 핼러윈데이에 세상이 망할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바로 그날 밤 하늘에서 비행기가 떨어져 도니의 방을 부숴놓는다. 이후 도니 주변에서 자꾸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토끼 괴물 프랭크는 더 자주 찾아와 혼란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도니가 공격적인 행동을 하도록 몰아붙인다. 어느덧 핼러윈데이, 도니의 여자친구 그레첸(제나 말로니)이 사고로 죽고, 도니에게는 시간을 되돌릴 기회가 온다. 원제 ‘Donnie Darko’(2001년). ★★★★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허무한 마음
무협영화 ‘죽음의 다섯 손가락’(1972년)으로 한국 감독 최초로 미국 흥행 1위를 기록한 정창화 감독의 1969년 작품. 고아로 자란 기우(신성일)는 고아원 할머니의 유언으로 자신의 어머니가 만국(최남현)의 산장에 갇혀 있음을 알게 된다. 기우는 복수하기 위해 만국의 딸 란(문희)을 유혹하려 하지만 이 사실을 안 그의 생모(정애란)는 자신의 운명을 비관해 자살한다. ★★☆
◆귀여운 여인
감독 게리 마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의 결정판. 기업사냥꾼 에드워드(리처드 기어)는 우연히 길을 묻다 만난 거리의 여자 비비안(줄리아 로버츠)과 하룻밤을 보낸 뒤 일주일 더 같이 지내기로 계약을 맺는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그래서 더 달콤한 사랑이 재미있고 따뜻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전개된다. 원제 ‘Pretty Woman’(199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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