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인간 소재 영화 ‘아일랜드’ 마이클 베이 감독 인터뷰

  • 입력 2005년 7월 15일 1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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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클론(복제인간)'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면 당신은 오래 살기 위해 '또 하나의 당신'을 복제하겠는가. 자신의 수명을 연장하려고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겠는가. 나는 관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미래의 복제인간이 '진짜 인간'에 맞서 자유를 찾는 과정을 다룬 SF액션 영화 '아일랜드'를 연출한 마이클 베이 감독(40)은 14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철학적인 화두를 끄집어냈다. 클론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 이유에 대해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인간의 이기심은 어디까지 갈 것인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CF 감독 출신인 그는 '나쁜 녀석들' '더 록' '아마겟돈' 등 액션 대작을 연달아 히트시킨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흥행 감독.

21일 한국에서 개봉되는 '아일랜드'는 가까운 미래, 복제인간을 수용한 첨단시설에서 자신의 운명을 모른 채 살아가던 링컨(이완 맥그리거)과 조던(스칼렛 요한슨) 등 남녀 주인공이 각자의 '발주자'가 사는 도시로 탈출해 새로운 삶을 찾는 여정을 그린 공상과학 액션영화다.

베이 감독은 "만약 나에게 클론이 생긴다면 접시 닦는 일을 맡기고 세차도 시킬 것"이라면서도 "똑같이 생긴 인물이 만나는 장면 촬영이 너무 힘들어서 '클론 영화'는 두 번 다시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 소식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베이 감독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톱기사로 났는데 모를 리가 있겠느냐"면서 "하지만 세상은 빨리 변하고 있고, 인간 복제도 언젠가는 실현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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