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제프 골드블럼, 줄리안 무어, 리처드 애튼버러. DNA 추출로 공룡을 부활시킨다는 아이디어와 완벽에 가까운 특수효과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쥐라기 공원’(1993년)의 속편. 1편에 비해 아이디어가 빈약하고 이야기의 흐름이 단순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공룡 두 마리가 사람의 머리와 다리를 각각 물고 찢어 두 토막을 내는 등 1편보다 한층 더 유혈이 낭자하므로, 어린 자녀와 멋모르고 보다가는 당혹스러울 수도 있겠다.
쥐라기 공원이 사고로 폐쇄된 지 4년. 공룡을 부활시켰던 해먼드 박사가 사고 이후에도 인근에 ‘B구역’이라는 또 다른 공룡생산 공장을 두고 있었던 사실이 밝혀진다. 박사가 소속된 인젠사는 이 공룡들을 미국 샌디에이고로 옮겨 와 제2의 쥐라기 공원을 만들기로 한다. 공룡 티라노사우루스는 도심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원제 ‘The Lost World-Jurassic Park’(1997년). ★★★
◆여고괴담3-여우계단 ‘여고괴담’ 시리즈의 세 번째 편.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라는 전래 주문과 셀 때마다 계단 수가 변한다는 계단 괴담을 결합했다. 감독 윤재연. 주연 송지효 박한별 조안. 학교 기숙사로 오르는 숲길에 ‘여우가 소원을 들어 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여우계단’이 있다. 소원을 품고 한 계단씩 오르면 없던 29번 째 계단이 나타난다는 것. 천부적 재능의 소희에 밀려 만년 2등인 무용반 진성은 홀린 듯 여우계단으로 향한다. 2003년 작. ★★★
◆일렉션 고등학교 학생회장 선거를 통해 정치를 풍자한 블랙 코미디. ‘어바웃 슈미트’ ‘사이드웨이’를 연출한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1999년 작. 주연 매튜 브로데릭, 리즈 위더스푼. 미국 워싱턴 크래버고교의 교사 짐은 여학생 트레이시가 얄밉다. 공부 잘하는 트레이시는 잘난 체하는 성격 때문에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인물. 트레이시가 총학생회장 선거에 입후보하자, 짐은 인기 절정의 남학생 폴을 입후보시킨다. 원제 ‘Election’. ★★★★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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