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출간된 이 책을 ‘경영학의 고전’이라는 이유만으로 다시 읽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렇지만 2003년 조사에서 지난 20년간 미국 최고경영자(CEO)들이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에 뽑혔다면 얘기가 다르다. 역자(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가 지적했듯이 이 책이 한국에 너무 빨리 도착해(1984년) 제 평가를 받지 못한 채 절판됐다면 더욱 그렇다.
이 책은 초우량 기업의 공통 특징을 8가지로 제시했다. △실행 강조 △고객 밀착 △자율성과 기업가 정신 △사람을 통한 생산성 향상 △가치에 근거한 실천 △핵심사업에 집중 △단순한 조직과 작은 본사 지향 △엄격함과 온건함의 겸비다. “초우량 기업은 평범한 기업이 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기업도 하고 있는 일을 탁월하게 하고 있을 뿐”이라는 이런 주장은 20여 년 전 당시 한국 기업들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나 시스템과 전략에만 치중했던 한국 기업들은 요즘 바로 이 책이 강조한 인재경영과 가치경영에 매달리고 있지 않은가.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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