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중앙학원의 과거와 미래 책으로

  • 입력 2005년 7월 18일 03시 14분


고려대 개교 100주년을 맞아 고려대의 모체인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이 10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의 비전을 모색한 ‘100년의 향기, 1000년의 빛’(사진)을 펴냈다.

숱한 영욕이 교차했던 한국 근현대사 100년과 궤를 같이해 온 민족 사학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는 책. 100년이 고려대와 중앙중·고교의 어제와 오늘을 의미한다면 1000년은 세계 속의 사학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와 의지를 상징한다.

이용익(李容翊) 선생의 보성전문학교(고려대 전신) 설립 시절부터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선생이 일제하에서 중앙학교와 보성전문을 인수해 중앙중·고교와 고려대로 키워 나가기까지의 과정, 앞으로의 발전 계획 등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특히 고려대와 중앙중·고교의 역사를 보면 지난했던 일제강점기, 민족독립과 민족문화 발전에 기여해 온 흔적이 잘 드러난다.

보성전문이 1934년 종로구 송현동 교사에서 성북구 안암동의 신축 캠퍼스로 이전할 때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학생들과 교사들이 교기를 앞세우고 긴 행렬을 이뤄 종로 일대를 걸어가는 당당한 모습, 그리고 이것을 뿌듯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시민들의 모습. 이것은 일제강점기 민족 기개를 상징적으로 표출한 광경이었다.

이와 함께 이 책에는 광복 이후 고려대로 이름을 바꾸고 고려중앙학원으로 자리 잡아가면서 지속적으로 도약을 계속해 온 100년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수채화도 매력적이다. 고려대와 중앙중·고교의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석조 건물과 캠퍼스 풍경을 신선한 수채화로 표현해 한 권의 화집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1만5000원.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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