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30).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출연 이후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이제 그녀를 ‘선아 씨’가 아닌 ‘삼순아’로 부른다고 했다.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그녀는 종영이 아쉽기만 하다고 했다. 마지막 회 촬영 중인 20일 그녀를 인터뷰했다.
“많이 지쳤어요. 전 작품인 영화 ‘잠복근무’에 액션 장면이 많아서 촬영을 하며 몸이 많이 상했죠. 그런 몸을 끌고 드라마를 찍었으니…. 다이어트는커녕 건강부터 챙겨야 해요.”
드라마는 방영 2개월 내내 ‘김삼순 신드롬’을 낳았다. 뚱뚱하고 예쁘지도 않고 대학 졸업생도 아닌 이른바 ‘비주류’ 여성이 세상을 향해 속 시원하게 내지르는 모습은 보고 또 봐도 통쾌한 ‘한판’이었다.
“첫 회에 결혼정보회사에 찾아가 저를 왕무시하는 결혼 컨설턴트 앞에 대고 ‘그래, 나 백수다. 내가 뭐 백수이고 싶어서 백수냐?”라고 큰소리치죠. 삼순이에게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말 못하는 부분을 시원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요.”
김선아가 생각하는 삼순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랑에 대한 신념이다.
“이성적으로 본다면 삼순이가 현진헌과 유희진 사이를 갈라놓았다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현진헌에게는 지금까지 겪지 못했던 감정과 웃음을 주었고 유희진에게는 ‘추억은 추억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가르쳐주었죠. 이것이 ‘사랑 9단’ 김삼순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극 중에서는 ‘싸가지 남’ 현진헌과 연인으로 발전하는 김삼순. 실제 김선아는 현진헌 타입의 남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김선아는 “엥?”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머, 저 남자친구 있는 것 모르세요? 호호.”
드라마가 끝날 때쯤 배우 김선아 스스로에게도 변화가 일어났다. 작은 고민 하나에도 혼자서 끙끙 앓던 그녀가 이제는 제법 솔직하게 자기표현을 하게 됐다는 것. 김선아도 삼순에게서 삶을 배운 셈이다. 꼭 하고 싶은 질문, 그녀에게 드라마 결론에 대해 물어봤다.
“궁금하시면 마지막 회를 보세요. 아, 힌트 하나 드릴 게요. 결론은 가장 삼순이다운 것입니다. 구수하고 솔직한 여자 김삼순다운 거요.”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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