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위 관계자에 따르면 3월 정동채(鄭東采) 문화부 장관이 조준희(趙準熙) 언론중재위원장을 찾아 최정(崔正) 사무총장의 해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달 청와대 관계자가 최 총장을 찾아와 “이제 자리를 비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후임 총장에는 전직 언론인 출신으로 메이저 신문 비판에 앞장서온 강모 씨가 온다는 설이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
그러나 조 위원장은 “총장 임면 권한은 위원장에게 있다”며 이들의 압력을 모두 뿌리쳤으며, 3월 31일 정기총회에서 최 총장을 유임시켜 사실상 연임을 결정했다.
그러나 문화부는 7월 초 중재위가 사무총장 임기 개시일을 올 3월 31일로 규정하는 규칙을 통과시키려고 하자 중재위원 75명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이 규칙이 통과되면 현 총장의 임기가 연장되므로 반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한 문화부 간부가 중재위 간부에게 전화를 해 “사무총장 교체는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므로 규칙 제정은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부가 차관급의 별정직 공무원에 불과한 사무총장 교체에 이처럼 신경을 쓰는 것은 새 법에 따라 중재위의 권한이 세져 언론사들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새 법은 중재위가 기존의 조정과 중재 역할 외에 손해배상까지 다루도록 했다.
한편 조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최 총장 해임 문제를 논의할 임시 중재위원 총회가 27일 열린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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