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최강희(29)의 당당한 포부다. 그녀는 ‘내 이름은 김삼순’의 후속으로 27일 처음 방영되는 MBC 수목 드라마 ‘이별을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연출 이재동·오후 9시 50분)의 주인공 김근영 역을 맡았다. 20일 오후 만난 최강희는 밝은 표정이었지만 국민적 호응을 얻은 ‘내 이름은 김삼순’ 후속작의 주인공을 맡아서인지 다소 부담스러워 하는 심경을 감추진 못했다.
“부담이 커요. 내 연기가 김선아 씨를 따라가게 될까봐 ‘삼순이’는 1회만 보고 일부러 안 봤습니다. 그런데도 매일 집에 가면 엄마가 ‘삼순이’ 혹은 ‘금순이’가 재미있다고 자꾸 말씀하셔서 스트레스 받았어요.”
‘이별을∼’의 설정은 색다르다. 애인에게 차이게 된 여자 주인공이 남자 친구에게 일정 약속을 이행할 때까지 헤어질 수 없다는 ‘이별 계약서’를 강요한다는 내용이다.
극중 근영은 평범하고 순진하지만 자신을 이용한 남자에 대해 대차게 대응하는 인물이다. 최강희는 “여자들이 이별을 통보받았을 때 대개 자존심 때문에 그만두지만 누구나 한 번쯤 절실히 매달려 보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라며 “이런 마음을 근영이란 캐릭터를 통해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최강희는 어떤 타입일까?
“헤어지자는 연인에게 이별 계약서를 내밀지는 못할 것 같아요. 실제 사랑은 3번 정도 했죠. 차는 쪽은 되지 못했어요. 하지만 차이기는 무서우니까 상대방이 식었다 느껴지면 먼저 도망치는 스타일이죠.”
최강희는 상대역 심지호(25)보다 네 살 많다. 하지만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맑은 눈과 얼굴을 가지고 있다. 인터뷰 내내 풍기는 이미지도 발랄한 소녀 그대로다. 하지만 인터뷰를 끝내며 보니 종이에 뜻 모를 낙서를 가득 해 놓았다. 새 드라마 주연으로서의 긴장이 여간 크지 않은가 보다.
“어제 스튜디오 녹화를 하는데 ‘삼순이팀’이 들어오더라고요. 스태프도 어깨를 쫙 펴고 당당한 모습이더군요. 드라마가 잘돼서 그런지 모두 활기에 넘쳐 보였어요. 우리 스태프도 그래야 하는데….”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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