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색깔 만들기
어른들은 복잡한 기술로 액세서리 액자 등 실용품을 만들 수 있지만 어린이들은 찰흙으로 색깔을 만드는 기본 작업을 가장 좋아한다. 손으로 주무르는 느낌이 좋고 색깔 감각을 익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
컬러 클레이의 기본 색상은 하양 노랑 빨강 파랑 검정 등 5가지. 이들 기본색을 섞어 다양한 색깔의 찰흙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색상 배합표의 비율대로 하면 원하는 색깔을 만들 수 있다.
박 군은 경찰차 윗부분이 될 하늘색 찰흙을 만들었다. 흰색과 파랑색 찰흙을 섞은 뒤 손으로 주물러 준다. 박 군은 연방 조몰락거리며 재미있어 했다. 날씨가 더울 때는 바닥에 비닐을 깔고 작업해야 찰흙이 바닥에 붙지 않는다. 쓰고 남은 찰흙은 둥글게 만들어 이틀 정도 놔 두면 탱탱볼로 가지고 놀 수 있다. 통에서 찰흙을 꺼낼 때마다 뚜껑을 꼭 닫아야 한다. 공기가 닿으면 쉽게 말라버리기 때문.
○ 형태 잡기
아이와 함께 작품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교육을 할 수 있다. “자동차 바퀴는 몇 개일까” “경찰차는 무슨 색깔이야” 등 만드는 물건을 소재로 이야기하는 것. 쉽고 재미있게 사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네모나게 모양을 잡은 하늘색 찰흙을 네모나게 만든 흰색 몸통 위에 올린 뒤 바퀴를 만든다. 아이가 굴리면서 놀 수 있도록 굴림 바퀴로 만들기로 했다. 컬러 클레이에 사용하는 도구는 빨대나 이쑤시개, 플라스틱 조각칼 등 아이가 사용해도 안전한 것들이다. 빨대는 자동차 폭 정도 길이로, 이쑤시개는 빨대보다 2cm 정도 길게 자른 뒤 이쑤시개를 빨대에 끼워 바퀴축을 만든다. 여기에 검은색 찰흙을 둥글린 뒤 납작하게 눌러 만든 바퀴를 양쪽으로 끼운다. 이것을 몸통에 붙이면 모양이 대략 완성된다. 그냥 눌러 붙여도 잘 붙지만 순간접착제를 사용하면 더 튼튼하다. 이 원장이 “이틀 정도는 굳도록 내버려 둬야 돼. 가지고 놀고 싶어도 조금만 참자”고 하자 박 군이 고개를 끄덕였다.
○ 세부 장식
큰 형태를 잡고 난 뒤 세부 작업에 들어간다. 파란색 찰흙을 밀어 얇고 길게 만든 뒤 몸통에 둘러 창문을 만들어 줬다. 여섯 살짜리의 솜씨라 섬세한 작업은 무리. 차 뒤쪽 창문은 약간 뭉개졌다. 이후 경광등과 헤드라이트, 손잡이, 사이드미러, 눈 등을 차례로 만들어 붙였다. “차 위에 달려 있는 반짝반짝하는 불은 뭐 할 때 쓰는 거야?”라고 묻자 박 군은 “도둑 잡을 때 삐용삐용∼”하고 답했다. 차를 다 만든 뒤에도 박 군은 찰흙 느낌이 좋은지 만들고 남은 자투리 찰흙을 계속 만져댔다. 이 원장은 “색깔이나 형태를 익히는 효과 외에 찰흙놀이는 소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컬러 클레이 책이나 재료는 한국칼라믹스중앙협회 홈페이지(www.colormix.org 또는 www.colorclay.net)나 강사들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컬러믹스는 컬러 클레이와 만드는 법은 거의 비슷하지만 좀 더 딱딱하고 무거우며, 세밀한 작업을 할 수 있어 성인 공예에 많이 쓰인다.
글=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사진=강병기 기자 arche@donga.com
◇독자 DIY 제작과정은 인터넷 동아닷컴(www.donga.com/life/weekend)에서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다음 ‘독자 DIY’에서는 한지 공예를 소개합니다. 고운 빛의 전통 한지로 보관함 등 실용품을 만들어 보고 싶은 분은 위크엔드(weekend@donga.com)로 참가를 원하는 사연과 연락처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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