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하는 DIY]박익준 군의 ‘컬러 클레이’ 공예

  • 입력 2005년 7월 22일 03시 42분


컬러 클레이는 색깔이 다양하고 손에 묻지 않으며 촉감이 좋아 어린이들이 가지고 놀기 좋다. 박익준 군(오른쪽)이 공예강사 이보라 씨의 도움을 받아 찰흙으로 모양을 내고 있다.
컬러 클레이는 색깔이 다양하고 손에 묻지 않으며 촉감이 좋아 어린이들이 가지고 놀기 좋다. 박익준 군(오른쪽)이 공예강사 이보라 씨의 도움을 받아 찰흙으로 모양을 내고 있다.
《이번 주 독자 DIY에는 꼬마 독자 박익준(6·서울 양천구 목동) 군이 참가했다. 박 군의 어머니 한지연(35) 씨는 “신문에 나오면 ‘가보(家寶)급’ 사건이 될 것”이라며 컬러 클레이(color clay·색깔 찰흙) 만들기를 신청했다. 컬러 클레이는 합성고무로 만든 무독성 찰흙. 색깔이 다양하고, 흙과 달리 손에 묻지 않는다. 가볍고 다루기도 쉽다. 박 군은 어린이 공예교실 ‘색깔주머니’(011-787-2426·www.cutebag.net) 이보라(26) 원장의 지도로 경찰차를 만들었다. 참고 서적에 나와 있는 여러 작품을 보고는 “펭귄 할래, 아니 햄토리, 비행기 할래…”하면서 한참 망설이기도 했다.》

○ 색깔 만들기

어른들은 복잡한 기술로 액세서리 액자 등 실용품을 만들 수 있지만 어린이들은 찰흙으로 색깔을 만드는 기본 작업을 가장 좋아한다. 손으로 주무르는 느낌이 좋고 색깔 감각을 익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

동영상으로 배워 보세요

컬러 클레이의 기본 색상은 하양 노랑 빨강 파랑 검정 등 5가지. 이들 기본색을 섞어 다양한 색깔의 찰흙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색상 배합표의 비율대로 하면 원하는 색깔을 만들 수 있다.

박 군은 경찰차 윗부분이 될 하늘색 찰흙을 만들었다. 흰색과 파랑색 찰흙을 섞은 뒤 손으로 주물러 준다. 박 군은 연방 조몰락거리며 재미있어 했다. 날씨가 더울 때는 바닥에 비닐을 깔고 작업해야 찰흙이 바닥에 붙지 않는다. 쓰고 남은 찰흙은 둥글게 만들어 이틀 정도 놔 두면 탱탱볼로 가지고 놀 수 있다. 통에서 찰흙을 꺼낼 때마다 뚜껑을 꼭 닫아야 한다. 공기가 닿으면 쉽게 말라버리기 때문.

○ 형태 잡기

아이와 함께 작품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교육을 할 수 있다. “자동차 바퀴는 몇 개일까” “경찰차는 무슨 색깔이야” 등 만드는 물건을 소재로 이야기하는 것. 쉽고 재미있게 사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네모나게 모양을 잡은 하늘색 찰흙을 네모나게 만든 흰색 몸통 위에 올린 뒤 바퀴를 만든다. 아이가 굴리면서 놀 수 있도록 굴림 바퀴로 만들기로 했다. 컬러 클레이에 사용하는 도구는 빨대나 이쑤시개, 플라스틱 조각칼 등 아이가 사용해도 안전한 것들이다. 빨대는 자동차 폭 정도 길이로, 이쑤시개는 빨대보다 2cm 정도 길게 자른 뒤 이쑤시개를 빨대에 끼워 바퀴축을 만든다. 여기에 검은색 찰흙을 둥글린 뒤 납작하게 눌러 만든 바퀴를 양쪽으로 끼운다. 이것을 몸통에 붙이면 모양이 대략 완성된다. 그냥 눌러 붙여도 잘 붙지만 순간접착제를 사용하면 더 튼튼하다. 이 원장이 “이틀 정도는 굳도록 내버려 둬야 돼. 가지고 놀고 싶어도 조금만 참자”고 하자 박 군이 고개를 끄덕였다.

○ 세부 장식

큰 형태를 잡고 난 뒤 세부 작업에 들어간다. 파란색 찰흙을 밀어 얇고 길게 만든 뒤 몸통에 둘러 창문을 만들어 줬다. 여섯 살짜리의 솜씨라 섬세한 작업은 무리. 차 뒤쪽 창문은 약간 뭉개졌다. 이후 경광등과 헤드라이트, 손잡이, 사이드미러, 눈 등을 차례로 만들어 붙였다. “차 위에 달려 있는 반짝반짝하는 불은 뭐 할 때 쓰는 거야?”라고 묻자 박 군은 “도둑 잡을 때 삐용삐용∼”하고 답했다. 차를 다 만든 뒤에도 박 군은 찰흙 느낌이 좋은지 만들고 남은 자투리 찰흙을 계속 만져댔다. 이 원장은 “색깔이나 형태를 익히는 효과 외에 찰흙놀이는 소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컬러 클레이 책이나 재료는 한국칼라믹스중앙협회 홈페이지(www.colormix.org 또는 www.colorclay.net)나 강사들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컬러믹스는 컬러 클레이와 만드는 법은 거의 비슷하지만 좀 더 딱딱하고 무거우며, 세밀한 작업을 할 수 있어 성인 공예에 많이 쓰인다.


글=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사진=강병기 기자 arche@donga.com

◇독자 DIY 제작과정은 인터넷 동아닷컴(www.donga.com/life/weekend)에서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다음 ‘독자 DIY’에서는 한지 공예를 소개합니다. 고운 빛의 전통 한지로 보관함 등 실용품을 만들어 보고 싶은 분은 위크엔드(weekend@donga.com)로 참가를 원하는 사연과 연락처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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