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푸드]진수성찬 ‘맛쇼핑’ 가볼까

  • 입력 2005년 7월 22일 0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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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식품관. 오코노미야키나 크레페 등 이국적 음식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강병기 기자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식품관. 오코노미야키나 크레페 등 이국적 음식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강병기 기자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의 식품관들이 주5일 근무제와 더불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들 식품관은 깔끔 한데다 세계 각국의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점이 매력. 이 덕분에 주말에 가족 단위로 진귀한 음식이 많은 백화점 식품관으로 나들이하는 풍경도 쉽게 볼 수 있다.

식품관들은 즉석 테이크아웃 음식 코너를 구비해 음식 마련 등 가사 노동 시간을 절약하려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으며 태국을 비롯한 아시안 누들, 프랑스 올리브유와 일본 천연과일식초 등 각국의 고급 식재료도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식품관의 명품화와 고급화를 내세우며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외국 식재료 코너가, 신세계는 테이크아웃 음식이 좋다. 현대는 푸드 코트가 이국적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식품관이 활성화된 것은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부터. 맞벌이 부부와 독신 가족이 늘어나면서 음식 마련에 드는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방식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밖에서 일하며 집에서 요리를 거의 하지 않는 동남아시아 국가의 도심에 푸드 코트가 일찍 발달한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 도쿄 긴자(銀座)의 미쓰코시 백화점과 신주쿠(新宿) 이세탓 백화점은 유명 요정에서 만든 고급 반찬으로 주부들의 인기를 끌며 ‘데파치카’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데파치카는 ‘데파트’(백화점)와 ‘치카(지하)’의 합성어로 백화점 지하의 고급 식품관을 뜻한다.

국내 백화점도 고품격과 다국적 음식을 지향하면서 다양한 식품을 갖추고 있다. 롯데백화점 최원일 식품매입팀장은 “단순히 먹을거리가 아닌 건강(health)과 재미(fun)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헬펀 푸드(healfun food)’를 추구한다”고 말한다.

현대백화점 장경주 식품팀장도 “식품도 의류와 마찬가지로 유행과 패션이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요구와 시대 변화를 빠르게 읽으려 한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이지평 연구원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가사 노동을 아웃소싱하는 대체형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며 “먹을거리의 고급화를 추구하는 백화점 식품관은 이런 소비 형태의 변화에 부합한다”고 분석한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백화점별 식품관 특징▼

롯데 실속파들 북적

롯데백화점 식품관은 샐러드 전문 테이크아웃 매장 ‘카르파초’, 세계 각국 40여 종의 차를 파는 ‘티 뮤지엄’, 천연과일식품 전문매장 ‘세종 팩토리’, 프랑스 올리브유 전문 매장 ‘올리비에 앤 코’ 등 건강을 챙기려는 실속파 고객의 눈길을 끈다.

푸드 코트는 밝은 조명과 널찍한 공간이 주는 안락감이 특징. 몽골리안 요리점 ‘몽고스칸 그릴’이 인기인데, 이곳의 국수는 숙주 양송이 등 12가지 야채와 소고기를 굴 소스와 함께 넣어 별미를 제공한다.

현대 이국의 맛

현대백화점의 푸드 코트는 해외 유명 맛집과 기술 제휴한 식당을 대거 입점시켰다. 초밥 전문 ‘이즈미’, 이탈리아 피자 전문 ‘라볼파야’, 아시아 퓨전 전문 ‘마켓오’ 등. 중국 상하이 전통 만두인 샤오룽바오와 일본 관서식 사누키 우동도 인기 있다. 식품관의 ‘유기농 하우스’에서는 신선한 유기농 과일 잼과 주스를 대거 선보인다.

신세계 테이크아웃 인기

신세계백화점 식품관의 특징은 400여 가지 메뉴를 다루는 즉석 식품 테이크아웃 매장 ‘델리 존’이다. 음식을 당일 제조 판매하며 백화점 영업 종료 한 시간 전인 오후 7시부터는 할인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매일 들러도 질리지 않을 만큼 음식 종류가 많다. 조선호텔에서 운영하는 ‘인더 키친’의 샌드위치, 닭가슴살 샐러드, 주먹밥, 일본 돈가스 등 테이크아웃 음식이 인기 있다. 호두가 듬뿍 든 ‘삼순이 파이’, ‘코핀느’의 수제 쿠키, ‘에구치’의 일본 케이크 등 디저트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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