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삼성이 이회창 후보에 100억이상 지원”

  • 입력 2005년 7월 22일 2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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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 사장이 삼성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이회창 후보측에 100억 이상의 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MBC는 22일 옛 안기부 불법 도청 테이프의 이른바 'X파일'에 대해 “이회창 후보의 대선광고를 삼성이 전폭적으로 지원했다”고 보도하며, “자금 전달은 서 모씨와 고 모씨가 담당하다 본격적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이씨의 다른 측근으로 단일화 했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또한 “중앙일보가 97년 선거전략까지 지원하는 등 언론사 차원에서 선거에 깊숙이 개입했으며, 검찰에 ‘떡 값’을 건네주며 인맥관리에 힘썼다”고 보도했다.

MBC는 홍석현 사장이 삼성에 “다른 한 신문사도 김대중 후보에 대해 그의 가장 큰 약점인 건강문제를 거론하는 등 편파보도를 통해 'DJ 낙선운동'을 펼쳤다”는 정보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MBC는 “앞으로 DJ가 어떻게 될지 몰라 더블플레이 한다”는 홍석현 사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김대중 후보에게도 찾아가는 등 ‘양다리 걸치기’를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홍석현 전 사장는 이같은 'X-파일' 내용에 대해 "8~9년 전의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다음은 MBC 보도내용 중 일부 요약.

◆“이건희 지시로 홍석현이 100억이상 줬다”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사장과 이학수 삼성비서실장이 이회창 후보 지원을 위해 자금전달을 논의.

홍 사장은 “이회창 후보가 안을 짜갖고 오겠지만 15개 정도가 아닐까 예상한다”고 말함. 15개는 15억원을 뜻하는 것 같다.

홍 사장은 경선후 다시 만나 “이회창 후보에 30억원을 줬는데 다 써버렸다. 그래서 또 다른 측근을 통해 18개(18억)를 전달했다.”

한달 후 다시 만난 자리에선 “이회창 후보의 이미지를 만드는 일에 11억 원이 소요된다”고 말했고 이학수 씨 승낙.

공개내용대로 계획 실행됐다면 100억 원 이상이 전달됐을 것.

◆“중앙일보, 언론사 차원에서 선거에 개입”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사장은 여야 대선후보를 여러번 만나며 선거전략까지 제공.

홍 사장은 “노조가 호남한테 아부해도 안되니 보수편에 서라”고 했다.

그는 고 모씨가 후보 특보 사임하겠다고 하자 중재에 나서. 당 대표를 직접 만나 고씨 내부 지위격상 부탁해 승낙받았다. 고 씨는 보직 사퇴 자체를 부인.

◆“앞으로 DJ가 어떻게 될지 몰라 더블플레이”

삼성은 당시 야당 후보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도 접근.

홍 사장은 이 사실을 삼성에 알렸다. 홍 사장은 후에 DJ로부터 봉투를 하나 건네 받았는데 스카치 테이프로 봉한 것을 보아 호의에 대한 감사내용인 듯.

이번 전달과정에서는 모 언론 편집국장 출신 모씨가 중계 역할을 했다. 홍 사장은 모 국장이 “앞으로 DJ가 어떻게 될지 몰라 더블플레이”고 밝혔다.

◆“검찰에 떡값 주면서 인맥관리”

당시 두 사람이 언급한 로비 대상에는 검찰도 있다. 검찰 간부들에게 얼마의 떡값을 돌린 것인지가 이들 대화의 주요 내용. 당시 떡값을 받은 검찰 인사 10명은 전·현직 간부로 이 중 5명은 검사장급 이상의 고위 간부.

이 중 절반은 대기업측이 맡고 나머지는 언론사가 담당. 떡값은 500만원에서 1000만원선.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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