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배는 아직도 중국 전역에서 강과 강을 오가며 물자를 실어 나르고 있는데, 受(받을 수)는 원래 배(舟) 위에서 두 손으로 물건을 ‘주고받는’ 모습을 그렸고, 다시 手(손 수)를 더해 授(줄 수)로 분화했다. 또 般(돌 반)은 상앗대를 손으로 잡고(복·복) 배를 ‘돌리는’ 모습이었는데, 복이 수(창 수)로 변해 지금의 자형이 되었고, 航(배 항)은 물의 부력을 견딜(亢·항) 수 있도록 배(舟)를 나란히 잇대어 만든 다리를 말했으며, 이로부터 물 위를 ‘건너다’는 뜻이 나왔다.
하지만 朕(나 짐)은 두 손에 불을 들고(]·선) 배(舟)를 고치는 모습을, 服(옷 복)은 사람을 ‘屈服(굴복)’시켜 배(舟)에 태우는 모습이었는데, 모두 舟가 月(달 월)로 잘못 변해 지금의 자형이 되었다.
그런가 하면 兪(점점 유)는 배가 물살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렸고, 이로부터 ‘변화’와 ‘긍정’의 의미를 담았다. 여기서 파생된 逾(건널 유)와 踰(넘을 유)는 착(쉬엄쉬엄 갈 착)과 足(발 족)을 더해 그런 동작을 표현했고, 輸(나를 수)는 車(수레 거)를 더해 수레에 의한 수송 수단을 더했고, 愈(나을 유)와 愉(즐거울 유)는 心(마음 심)을 더해 심리적 치유를 강조했다.
나머지는 배의 부위나 종류에 관한 것으로, 舷은 ‘뱃전’을, 舵(키 다)는 배의 방향 ‘키’를, 축(고물 축)은 ‘배의 꽁지’를, ·(거룻배 도)는 돛이 없는 ‘작은 배’를, 艦(싸움배 함)은 ‘군함’을 말한다.
하영삼 경성대 교수 ysha@ks.ac.kr
※3일자에 실린 233회는 234회로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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