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스티브 잡스는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최초의 PC 애플II를 선보여 억만장자가 된 그는 열정적이고 창의적이었으며 오만했다.
28년이 지난 2005년, 컴퓨터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와 MP3 플레이어 ‘아이포드’를 거느린 그는 여전히 시대의 ‘아이콘’이다. 내놓는 상품만 달라진 것은 아니다. 그는 실패와 좌절을 통해 배웠다. 무엇보다 오만을 버리고 ‘사업은 팀 플레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이 책은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를 장악한 ‘미국 경영자들이 뽑은 가장 창의적인 최고경영자(CEO)’(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평전. 비현실적인 목표와 갖가지 기벽으로 ‘몽상가’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결국 꿈을 이루고 디지털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매력적인 인물을, 또한 그의 시대를 낱낱이 들춰 보인다.
“카리스마는 소수에게만 허용되는 재능이다. 자연은 잡스에게 군중을 사로잡는 능력과 함께 바로 그 카리스마를 선물했다. 어리고 미숙할 때는 그 화려한 말솜씨가 그가 가진 재능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난 후 15년을 황야에서 보낸 경험이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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