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도 7대 신(新)산업 창조 전략이라는 게 있다. 그들이 경쟁력을 가진 정보가전, 로봇, 연료전지, 콘텐츠 4개 분야에 복지 및 건강, 에너지와 환경, 경영지원 등 3개 시장의 확대다. 일본 정부는 2010년까지 여기에 매달리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은 미래에 관한 한 ‘아직’이라고 해야겠지만, 키워드는 ‘서부 대개발’ ‘동북 3성(省) 투자’ ‘태평스러운 대동(大同)사회 건설’ 같은 것이다. 인도의 생명공학과 정보기술은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정상에 올라 있다.
▷국가의 미래 예측만이 아니다. 개인의 유망 업종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세계미래학회 티모시 맥 회장은 “평균 수명의 연장, 고령인구의 증가와 관련한 일거리, 레저 수요 증가에 따른 문화 분야, 그리고 에너지 환경 신물질 개발 분야가 유망하다. 인공지능, 수소에너지, 인공장기 분야도 꼽힌다”고 말했다. 미용과 건강산업 등을 꼽는 다른 보고서도 있다.
▷오늘날 한국의 키워드를 본다. 도청(盜聽), 연정(聯政), 지역갈등, 과거사, 좌우 대립 등이다. 온통 코앞의 문제나 해묵은 일, 정쟁(政爭)거리뿐이고 미래에 관한 것이라고는 황우석 박사팀의 ‘줄기세포’ 정도일까. 기막힌 것은 미국의 미래 분석이 중앙정보국(CIA) 주도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한국의 중앙정보부, 국가안전기획부, 국가정보원이 국내 정치를 엿보고, 인사권자에게 충성하기 위해 도청이나 하고 있을 때 그들은 국가의 미래를 분석하고 있었다.
김충식 논설위원 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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