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돈, 별전(別錢)의 모양은 이처럼 다양하다. 별전은 조선 후기 상평통보가 유통되던 시절, 국가에 경사가 있을 때 특별히 제작한 일종의 기념주화다. 실제로 물건을 사고파는 데 사용한 것이 아니라 장식용, 기념용이었다.
실제 유통되는 상평통보를 본전(本錢)이라 불렀고 기념주화는 특별하다고 해서 별전이라 부른 것.
별전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최근 국립민속박물관이 별전 도록 ‘별전-기원을 담은 돈’을 펴냈다. 국립민속박물관을 비롯해 온양민속박물관 조흥금융박물관 등 박물관 7곳에 있는 별전 200여 점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별전의 특징은 다양한 형식과 풍부한 상징성. 별전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식물은 모두 장수(長壽)와 행복, 자손의 번창을 상징한다. 세련된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둥근 상평통보 주변에 박쥐 모양을 덧붙인 것, 물고기 두 마리를 대칭으로 표현한 것, 복숭아 모양을 한 것 등 뛰어난 조형미를 보여주는 것들이 많다.
백남주 화폐금융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현대적 감각의 세련된 요소가 많아 새로운 문화상품 개발에 좋은 아이디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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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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