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장 통합 소속 교회였던 서울 광성교회의 예장 합동 서북노회 가입 건으로 개신교계에서 가장 큰 통합-합동 두 교단은 긴장 국면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양 교단 모두 사회복지 엑스포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그동안 개별 교회 차원에서 이뤄져 온 사회복지 사역(使役)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조직화 네트워킹화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교계에서는 ‘교리와 신학은 교회를 분열시키지만 섬김과 봉사는 교회를 하나 되게 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회복지 엑스포는 개신교계의 사회복지 역량을 결집하는 일 이외에 새로운 연합 리더십 형성이란 부수적 성과까지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교단 연합 사업에도 영향 미칠 듯
그 배경에는 대회장을 맡고 있는 합동 측 옥한흠(67) 목사와 조직위원장인 통합 측 손인웅(63) 목사의 리더십과 신뢰관계가 있다고 교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거리의 천사들’ 대표 안기성 목사는 “교단에서 신망이 두터운 두 목사 덕분에 이번 엑스포 행사가 명실상부한 범 개신교계 행사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콤비 플레이는 앞으로 다른 교단연합사업에도 새 리더십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998년 개신교 14개 교단 목회자들이 교회 갱신을 위해 만든 연합모임 ‘한국 기독교 목회자협의회’ 결성 때부터 교분을 쌓아 온 두 목사는 교계 행사에 항상 단짝으로 다닐 정도로 우의를 과시하고 있다. 또 두 목사는 한 교회에서만 오랫동안 봉직해 온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옥 목사는 사랑의 교회(서울 서초구 서초동)를 개척해 25년 동안 목회 활동을 한 뒤 2년 전 오정현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주고 현재 원로목사로 있으며, 손 목사는 전도사 시절부터 덕수교회(서울 성북구 성북동)에서 30여 년간 시무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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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사회복지 엑스포 2005
‘이웃을 품에 안고 희망 여는 한국교회’를 주제로 24일부터 서울 영락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기독교 사회복지 엑스포조직위원회 주관으로 열리고 있다. 28일 끝나는 이번 행사는 120년 한국 개신교 사회봉사활동의 역사를 반성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며 교회 사회봉사단체들의 네트워킹을 통한 동력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26, 27일에는 △‘한국 교회의 사회복지와 기독교 생명운동’을 주제로 국내외 저명 학자들이 참가하는 국제심포지엄(26∼27일·영락교회) △정부 보조를 받지 못하는 전국 2205 극빈가구(차상위 계층)에 5만 원 상당의 생활필수품을 택배로 전달하는 ‘행복한 선물 보내기’ 퍼포먼스(27일 오후 1∼5시·서울광장) △송정미 하덕규 등 복음성가 가수들과 가수 인순이, 국립합창단 등이 참가하는 ‘크로스오버 위드 콘서트’(27일 오후 6시 반∼8시 반·서울광장)가 열린다.
일요일인 28일 전국의 각 교회에서 ‘복지 한국 비전 선포’ 기념 예배를 갖는 것으로 이번 행사는 막을 내린다. 02-3479-7787, www.c-expo2005.org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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