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두 영화는 각 그룹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총괄하는 CJ 이미경(李美敬) 부회장과 오리온 이화경(李和卿) 사장 간 ‘자존심’ 대결로도 비쳐 흥행 결과가 주목됐다.
24일 현재 ‘웰컴 투 동막골’(4일 개봉)의 관람객은 약 470만 명으로 이보다 1주일 앞서 개봉한 ‘친절한 금자씨’(약 355만 명)를 115만 명 차로 따돌렸다.
예매율에서도 ‘웰컴 투 동막골’은 50%를 넘기고 있지만 ‘친절한 금자씨’는 4∼5% 수준에 그쳐 이변이 없는 한 관람객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웰컴 투 동막골’을 배급한 오리온의 영화 투자배급회사 쇼박스 미디어플렉스는 이번 주말에 520만 명을 넘어 올해 상반기 최고 흥행작인 ‘말아톤’(약 518만 명)의 기록을 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두 그룹은 오너 일가가 총괄하는 영화사업이 맞붙자 계열사인 CJ뚜레쥬르(CJ)와 베니건스(오리온) 등을 동원해 음식메뉴까지 만들며 치열한 홍보전을 펼쳤다.
오리온은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를 포기한 ‘웰컴 투 동막골’에 투자해 성공했다는 데 더 고무돼 있다. 쇼박스는 ‘웰컴 투 동막골’에 스타급 배우가 적고 감독이 신인이라는 위험 요인이 있었지만 시나리오를 보고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쇼박스는 CJ엔터테인먼트보다 5년이나 늦게 영화사업에 뛰어들었고 직원도 CJ의 4분의 1에 불과한 30명이다. 하지만 국내 영화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태극기 휘날리며’(약 1170만 명)는 쇼박스가 투자 배급한 영화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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