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2년만에 만나는 쌍둥이 불상

  • 입력 2005년 9월 9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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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불상이면서(본보 7월 5일자 A2면 참조) 쌍둥이 불상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은 해인사 비로자나 불상(사진)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경남 합천 해인사(주지 현응 스님)는 10일부터 12월 18일까지 100일간 경내 보경당에서 쌍둥이 비로자나 불상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비로자나불 100일 친견법회’를 갖는다. 이에 앞서 해인사는 10일 오전 11시 보경당 앞마당에서 입재식을 갖는다.

쌍둥이 비로자나불은 해인사 팔만대장경 전각인 법보전과 대웅전인 대적광전에 각각 모셔져 있던 불상이다. 6월 법보전 비로자나 불상을 개금(改金)하기 위해 복장 유물을 개봉하는 과정에서 불상 내부 벽면에 ‘中和 三年(서기 883년)’이란 명문이 쓰인 긴 나무 막대가 발견돼 이 불상이 국내 최고(最古)인 통일신라시대 목불임이 밝혀졌다. 이어 7월 대적광전에 있던 불상을 점검한 결과 두 불상은 전체 크기는 물론 손가락 길이까지 같은 쌍둥이로 밝혀졌다. 문화재 전문가들의 명문 해석에 따르면 두 불상은 통일신라 말기 대각간 위홍과 진성여왕의 서원(誓願)과 사랑이 담긴 불상으로 확인되고 있다. 두 불상은 현재 개금하기 위해 검정 옻칠을 한 상태다. 055-934-3111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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