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서울, 춤 속으로… ‘춤의 향연’ 세계무용축제 27일 개막

  • 입력 2005년 9월 14일 03시 00분


미국 스티븐 페트로니오 무용단
미국 스티븐 페트로니오 무용단
세계의 춤꾼들이 서울에 모인다.

해마다 가을이면 찾아 오는 춤의 향연,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시댄스)가 27일 막을 올린다. 올해로 8회째. 시댄스는 대중적인 무용 공연부터 실험성 강한 현대무용, 그리고 전통무용까지 다양한 무용을 한자리에 펼쳐 보이는 일종의 ‘무용종합세트’ 같은 행사다.

올해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프랑스 등 11개국이 참여한다. 개막작은 일본 무용단 파파 타라후마라의 ‘배를 보다’로 일본 전통극 ‘노’를 현대무용과 결합한 작품이다.

무용팬들의 관심을 모을 만한 무대로는 먼저 미국 스티븐 페트로니오 무용단의 공연이 꼽힌다.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트리샤 브라운 무용단 최초의 남자 무용수였던 페트로니오는 기존 안무의 틀을 깬 대담한 작품으로 인정받는 안무가다. 그의 무용단은 ‘비틀린 도시’ ‘상처입은 남자’ ‘라레뉴’ 등 세 작품을 선보인다.

개막작 ‘배를 보다’
핀란드 테로 사리넨 무용단도 눈길을 끈다. 최근 유럽에서 뛰어난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주목받는 테로 사리넨이 이끄는 무용단이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멀티 미디어 영상을 활용해 21세기 감각에 맞게 풀어낸 ‘헌트―봄의 제전’ 등을 선보인다.

최근 국내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남미 춤을 맛볼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됐다. 쿠바 출신 무용가 나르시소 메디나는 쿠바의 현대 무용과 대중춤, 민속춤을 골고루 소개한다. 부대행사로는 메디나의 공연에서 사용된 음악을 중심으로 ‘쿠바 음악 설명회’가 열린다. 설명회 후에는 극장 로비에서 무용수와 관객이 함께 쿠바 살사를 추는 행사도 마련됐다.

시댄스의 이종호 예술감독은 “춤 전문가들만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아닌 일반인들도 즐겁게 보고 무용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데에 이번 행사의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10월 18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호암아트홀 등에서 나뉘어 열린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 참조(www.sidance.org). 2만∼5만 원. 02-3216-1185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10월 8, 9일 ‘전무후무’ 공연▼

올해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놓쳐서는 안 될 공연은 한국춤 원로 6명의 무대인 ‘전무후무(全舞珝舞)’다.

이는 ‘완전한 춤을 이룬 진정한 명인의 춤’이라는 의미에서 붙인 공연 제목이다. 하지만 이들 대가가 지금까지 한 무대에 선 적이 없었고, 모두 고령임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보기 힘든 ‘전무후무(前無後無)’한 공연이기도 하다.

이 무대에 서는 대가들은 강선영(태평무), 김덕명(양산학춤), 김수악(교방굿거리춤), 문장원(입춤), 이매방(승무) 장금도(민살풀이춤) 씨 등 한국춤 원로들이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81세. 최고령인 문장원 씨는 88세, 가장 ‘젊은’ 장금도 씨가 77세다. 원로들은 무대에 차례로 올라 각각 15분 안팎으로 자신의 대표 춤을 선보인다.

자신의 춤에 관한 한 최고를 자부하는 이들이다 보니 주최 측은 ‘예우’에도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 심지어 팸플릿에 누구의 이름을 먼저 표기하느냐, 공연은 누가 제일 먼저 하고 누가 마지막에 등장하느냐도 고민거리다. 주최 측은 “이름은 무조건 가나다순으로 표기하기로 했지만 공연 순서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10월 8일 오후 8시, 9일 오후 3시 7시. 2만∼7만 원.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02-3216-1185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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