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벨룽의 반지 4부작’ 국내 초연 게르기예프

  • 입력 2005년 9월 23일 03시 04분


바그너 악극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을 국내 초연하는 러시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52·사진) 씨가 22일 내한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35세의 젊은 나이(1988년)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오페라단의 예술감독이 된 그는 현재 이와 더불어 로테르담 필하모닉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라는 평이 과장이 아닌 것.

게르기예프 씨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오후 1시 15분에 콘서트를 끝내자마자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저녁 공연을 한 적도 있다. 자선공연이라 가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방한 일정도 가히 초인적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 그가 지휘하는 마린스키 오페라단의 ‘니벨룽의 반지’(24, 25, 27, 29일)는 연주 시간이 총 16시간에 달하는 대작.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공연되는 ‘링 사이클’(4부작 전막공연)이다. 그리고 23일과 28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57) 씨와 키로프 오케스트라 협연을 지휘한다. 또 낮 시간을 이용해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곡 ‘호두까기 인형’(24일 오후 2시)을 공연한다.

넘치는 에너지의 비결에 대해 그는 “부모가 오세티야인이어서 북카프카스의 산악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지금도 여러 사람과 어울려 축구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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