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불행도 온다. 어려운 역경도 온다. 실패도 온다. 그런 불행과 역경과 실패가 왔을 때 그걸 이겨내는 힘은 의미 있게 살려는, 보람 있게 살려는 인간의 의지에서 온다. 절망할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도 신념으로 이겨 낸, 겨울을 견디는 나무 같은 이야기. 그 이야기는 이제 우리의 몸으로 써 내려가야 할 몫이다.’(두밀리 자연학교 채규철 교장)
‘우리 시대 스승들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말이 아닌 실천으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평가받는 각계각층의 명사들에게 원고를 받아 묶은 책이다.
사회적 약자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여 온 성공회대 김성수 총장, 불의의 사고로 전신 3도 화상을 입었지만 굳은 신념으로 절망을 이겨 낸 채규철 교장, 양심수로 13년을 감옥에서 보냈으나 수형 생활 중 접한 야생초를 통해 생명과 생태에 관심을 갖게 된 ‘야생초 편지’의 저자이자 생태공동체운동센터 대표 황대권 씨, 유기 농사를 지으며 나눔과 공유의 철학을 지켜 가는 풀무원 원경선 창립자….
이들은 이웃의 기쁨과 슬픔에 귀 기울이면서 남들의 삶을 헤아리는 마음, 이 세상에 쓸모없이 태어난 생명은 아무것도 없다는 믿음, 어떤 불행과 역경이 닥쳐도 굳은 신념으로 이겨 내는 의지, 외형적 소유의 양이나 거창하고 화려한 것에서 기쁨을 찾기보다는 공동체적 협동과 조화로운 유연성을 지향하는 마음 등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잔잔하게 써 내려갔다.
다들 살기가 어려운 시절, 참다운 행복과 삶의 의미에 대해 경험 많은 원로들이 전해 주는 다정다감한 이야기들이다.
‘진정한 대화는 상대방의 마음을 알고 배우고자 하는 열린 마음에서 오는 것이다. 열린 마음은 남들의 가슴 속 물결을 느끼는 마음이요,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마음이다. 이웃의 기쁨과 슬픔에 귀 기울이면서 남들의 삶을 헤아려 보고 그러면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하는 마음이다.’(김성수)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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