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전쟁 대행 주식회사’

  • 입력 2005년 10월 1일 03시 03분


◇전쟁 대행 주식회사/피터 W 싱어 지음·유강은 옮김/576쪽·2만3000원·지식의 풍경

1991년 걸프전쟁에 투입된 미군은 71만1000명이었다. 반면 2003년 이라크전쟁을 치른 미군은 48만7000명이었다. 13년 사이 같은 전장에 투입된 미군의 수가 32%나 줄었음에도 미군은 신속한 승리를 거두었다. 그 대신 이라크에서는 미군 10명당 민간 군사기업 직원이 1명꼴로 활동하고 있다.

‘전쟁 대행 주식회사’는 전략계획, 군사훈련, 첩보, 병참, 정보전, 후방지원 등 모든 군사 관련 업무를 대행하며 이윤을 창출하는 대기업. 현재 전 세계에서 500여 개의 ‘민간 군사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실제로 1991년 시에라리온 내전, 크로아티아 내전 등에서는 이들의 참여로 팽팽했던 균형이 무너졌다.

냉전 이후 급속히 확대되는 ‘군사력 아웃소싱’ 회사의 등장으로 국가에 의해 주도되는 전쟁 개념, 국가 간 안보 동맹관계의 근본적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예견되고 있다. 저자는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군사문제 전문가.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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