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인터뷰]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연주할 때마다 새로워요”

  • 입력 2005년 10월 5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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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0일 런던 필과 세 차례 내한공연을 갖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사진 제공 조세현
18∼20일 런던 필과 세 차례 내한공연을 갖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사진 제공 조세현
“15년간 연주해 온 도시들이지만 갈 때마다 새롭습니다. 이제는 도시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들과 관계도 생기면서 더욱 배울 게 많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됩니다.”

타고난 천재적 연주 실력에 어느덧 매혹적 아름다움까지 갖춘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장영주·25). 18∼20일 독일 출신의 거장 쿠르트 마주어가 지휘하는 런던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의 내한공연을 앞두고 뉴욕의 한 호텔에 머무르고 있는 그와 2일 밤 전화 인터뷰를 했다.

“5일부터 뉴욕에서 뉴욕 필과 네 차례에 걸쳐 드보르자크의 협주곡을 연주해요. 그 후 중국 베이징에서 차이나 필하모닉과 협연하고, 다시 사흘 뒤 한국에서 공연할 거예요.”

6개월은 미국, 6개월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순회 연주를 하는 그는 “비행기를 타는 일이나 호텔생활이 힘들긴 하지만 도시를 찾을 때마다 나만의 히스토리가 쌓이는 기분이라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베를린 필과 함께 이번 내한공연에서 연주할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녹음했다. 내년은 구소련 작곡가 쇼스타코비치(1906∼1975) 탄생 100주년.

“쇼스타코비치의 곡은 고통스럽지만 파워가 있고 드라마틱해 무척 좋아해요. 베토벤이나 브람스 곡은 줄리아드 음악원 시절에 배워서 바로 연주했지만 이 곡은 너무 길고, 육체적 힘도 필요해 일부러 미뤄 두었다가 3년 전에야 배웠죠.”

그러나 막상 이 곡을 배울 때(2002년) 사라 장의 스승인 도로시 딜레이(줄리아드 음악원 교수)가 타계했다. 그는 “이 곡은 쇼스타코비치 책도 읽고,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쇼스타코비치 녹음을 들으며 혼자 공부했다”고 말했다.

지휘자 쿠르트 마주어에 대해 “11세 때부터 거의 매년 그와 협연해 왔다”며 “음악가들에겐 완벽주의자라는 소리를 듣지만, 나를 손녀딸처럼 대해주는 인간적인 분”이라고 설명했다.

11월 내한 예정인 베를린 필과도 올해만 두 차례에 걸쳐 협연을 펼쳤다. 그는 “베를린 필은 깜짝 놀랄 정도로 젊은 오케스트라”라며 “지휘자 사이먼 래틀은 단원들에게 느리게, 빠르게 연주하라는 말은 하지 않고 대신 이미지나 색감, 풍경을 상상하게 하는 것을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틈날 때마다 호텔 헬스클럽에서 뛰거나 수영을 하며 건강관리를 한다는 그는 “최근 영화 ‘미스터 앤드 미시즈 스미스’를 정말 즐겁게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적으로 ‘사라 장’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어 호칭을 통일하고 싶다”며 ‘사라 장’으로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18일과 20일 세종문화회관, 19일 성남아트센터. 02-751-9607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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