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와 화교자본 만난다…‘8차 세계화상대회’ 10일 개막

  • 입력 2005년 10월 10일 03시 00분


전 세계 화상(華商)들의 비즈니스 축제인 제8차 세계화상대회가 10∼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세계 28개국의 화상 2500여 명과 국내 기업인 등 모두 3000여 명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린 중국 관련 국제 행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1991년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총리의 주도로 시작된 화상대회는 2년마다 주최국을 돌며 열리고 있다.

출범 당시에는 화상끼리의 친목 행사였지만 2001년 제6회 난징(南京)대회 때부터 화교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한 국가 투자설명회(IR)로 성격이 바뀌었다.

전체 자산이 2조 달러(약 2000조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세계 6000만 화교의 끈끈한 네트워크와 경제적 잠재력을 주목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2003년 제7회 쿠알라룸푸르 대회 때 일본 고베(神戶), 중국 마카오, 영국 런던 등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이번 대회를 유치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이번 대회를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등 한국의 선진기술과 한류(韓流)라는 문화 콘텐츠를 화교 자본에 적극 알리는 기회로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대회 첫날인 10일 열리는 한국투자설명회에서는 화상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 청라지구 개발사업 등 대규모 지역개발 프로젝트가 소개된다.

또 IT, BT포럼과 아시아벤처기업 콘퍼런스도 각각 10일과 12일에 열려 한국과 화상권 국가 간 협력 방안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모색한다.

이번 대회에는 중국 전국공상업연합회 황멍푸(黃孟復) 주석, 중국 롄샹지주회사 류촨즈(柳傳志) 회장, 중국 상하이자동차 천샹린(陳祥麟) 회장, 필리핀 루시오탄그룹의 천융짜이(陳永栽) 회장, BOE그룹 왕둥성(王東升) 회장, 홍콩 시틱퍼시픽그룹 피터 리 부회장, 홍콩 허치슨 왐포아의 도미닉 라이 집행이사 등 거물급 화교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여한다.

IBM의 PC 부문을 인수해 세계를 놀라게 한 류촨즈 회장은 IT포럼에 참여해 주제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국 정계에서 영향력 있는 홍콩계 인사로 알려진 이안 폭 홍콩 중화총상회 회장도 참석한다.

이번 대회에는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이희국 LG전자 사장 등 국내 대표적인 CEO들도 참석한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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