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협회 감정위원 최광진 씨는 10일 본보에 e메일을 보내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 중인 ‘부부’는 삼성 리움미술관 소장품인 ‘부부’와 거의 같은 작품으로 이 화백은 같은 주제를 똑같은 구도로 그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단 의문이 간다”며 “필력이나 밑에 그린 새의 눈동자 표현력에도 큰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삼성 리움미술관 소장품은 탄탄한 데생을 바탕으로 대상의 골격을 정확히 포착하고 있지만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은 그렇지 않다”며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은 작가의 서명이 그림과 따로 논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1972년 갤러리 현대 박명자 사장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것이다.
박 사장은 위작 시비에 대해 “1972년 이중섭 회고전을 기획한 구상 시인과 최순우 이경성 이구열 선생 등 미술계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의 감정을 마친 작품”이라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최은주 학예실장도 “최 씨의 주장은 인상비평에 불과해 인정할 수 없으며 필요하면 전문가 감정도 거치겠다”고 말했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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