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장 "고건 前총리 경선 각오돼 있다면 입당 마다안해"

  • 입력 2005년 10월 11일 03시 09분


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의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언론과 벌이는 긴장관계가 비효율적인 소모전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적절한 지적이다. 처음과 달리 지나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5000년 이래 지금처럼 언론에 비판의 자유가 꽃피운 시절이 있었느냐. 언론도 무책임하게 국익을 저해하고 있는 것은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제안한 연정(聯政) 문제에 대해선 “끝난 것으로 본다. 연정은 실제로 물 건너갔고 더는 연정 얘기가 나오는 것이 아마 어렵고 바람직하지 않다”며 연정 논의의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문 의장은 “(연정이라는) 전제가 없어졌기 때문에 (노 대통령이) 임기를 단축해서 그만둘 일은 없다고 나는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고건(高建) 전 국무총리를 영입하는 문제에 대해 문 의장은 “우리 당에 준비돼 있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분들과 기꺼이 경선을 치르겠다는 각오를 하고 들어온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권후보로서 인위적으로 영입하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문 의장은 또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장관이 당에 조기에 복귀하는 문제에 대해 “본인 의사, 대통령 구상, 당의 필요성, 국민 공감대 등 4가지가 다 맞아떨어지는 것이 필요충분조건이나 4가지 중 하나만 충족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10·26 국회의원 재선거에 대해선 “대선, 총선처럼 심판이나 중간평가의 의미는 비교적 적기 때문에 자리를 거는 식으로는 안 하겠지만, 책임을 안 지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열린우리당에 몇 점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엔 “당의장으로서 주관적으로 평가한다면 80점 정도는 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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