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박계동(朴啓東·한나라당) 의원은 11일 외교통상부 국감을 앞두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한국유물 소개 사이트인 ‘Arts of Korea’에 이완용의 서예작품이 올라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 사이트에서는 이완용을 ‘그의 친일 행적과는 달리 글씨를 잘 써서 서예활동도 했고, 조선총독부가 개최한 조선미술전람회의 심사위원을 지내기도 하였다’고 소개했다”며 “특히 영문 홈페이지에서는 이완용을 ‘당대 위대한 서예가(great calligrapher and man of letters in his time)’라고 명시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밖에도 샌프란시스코 동양 박물관의 한국실에도 이완용의 서예가 당대 위대한 서예가의 작품으로 소개되고 있다”며 “한국국제교류재단이 170만불을 지원하고도 전시작품에 대해 사전논의나 사후점검을 소홀히 한 것은 사실상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의 지적에 대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전혀 몰랐다. 바로 확인해 시정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4시 현재 관련 자료는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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