酉에 水(물 수)가 더해진 것이 酒(술 주)로 술독(酉)에 담긴 액체(水)를 상징화했다. 酋(두목 추)는 酉 위에 두 점이 더해졌는데, 이는 오래된 술독을 열면 나오는 향기를 상징한다.
이처럼 오래된 술은 신께 올려졌으며, 이의 관리자가 바로 그 집단의 ‘우두머리’였다. 酋에 손이 하나(寸·촌) 더해지면 尊(높을 존), 손이 두 개(공·공) 더해지면 奠(제사지낼 전)이 된다. 오래된 술을 ‘높이’ 받들어 신전에 바치는 것이 尊이요, 두 손으로 술을 올리고 제사지내는 것이 奠이다.
이처럼 술(독)을 뜻하는 酉는 술 이름은 물론 술처럼 발효시킨 액체도 지칭하게 되었는데, 醇(진한 술 순)은 제사에 올릴(享·향) 순수하고 ‘진한’ 술을, 酷(독할 혹)은 신께 기도하며(告·고) 올리는 독한 술을, 醴(단술 례)는 제사드릴 때(豊·예, 禮의 본래 글자) 쓰는 술(酉)을 말한다.
또 醋(초 초)나 酢(초 초)는 술(酉)이 오래되거나(昔·석) 술에 의해 만들어진(乍·사, 作의 원래 글자) ‘초’를, 醬(젓갈 장)은 된장이나 간장 같은 ‘장’을, 해(육장 해)는 포를 썰어 술에 담근 ‘육장’을, 酪(진한 유즙 락)은 우유나 양유를 술처럼 발효시킨 것을 말한다.
酌(따를 작)은 국자(勺·작)로 술(酉)을 푸는 행위를, 감(즐길 감)은 술의 단맛(甘·감)을 ‘즐김’을, (짐,탐)(빠질 탐)은 술에 빠졌음(유·유, 沈의 본래 글자)을, 醉(취할 취)는 술에 취함을, 醒(깰 성)은 술에서 깸을 말한다.
술은 또 치료제로도 쓰였는데, 醫(의원 의)는 상자에 든 화살촉(醫·의)과 손에 든 수술도구(수·수)에 술(酉)이 더해진 모습이다.
나머지 醜(추할 추)는 악귀를 쫓고자 가면을 쓴 모습(鬼·귀)에서 ‘흉측함’을 그렸다.
하영삼 경성대 교수 ysh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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