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수경과 정훈의 사랑=예비수녀 수경(윤진서)은 아이돌 스타 가수 정훈(정경호)에게 반한다. 같은 병실에 입원한 수경은 실의에 빠진 정훈을 도우며 가까워진다.
▶궁합지수 30점. 최악의 커플. 스토킹에 가까운 짝사랑이 사랑으로 이어졌다. 사람들에게 버림 받은 정훈은 자포자기 상태에서 자신을 보살펴 준 수경에게 일시적 감정을 허락한 것. 남자가 가수 생활로 다시 바빠지면, 독점욕 강한 수경은 “당신 변한 것 아니냐. 나 하나만 사랑해 달라”고 채근하며 다툼이 늘 것이다. 수경은 자살을 기도할 만큼 심리상태가 불안정해 감성적인 연예인과는 백년해로하기 어렵다.
▶궁합지수 50점. 당분간 육체적으로 불타는 사랑을 나눌지 모르나, 장시간 대화를 나누기가 불가능하다. 나 형사는 정의롭지만 ‘람보하고 코만도하고 싸우면 누가 이기는지’를 궁금해 할 정도로 지적 수준이 떨어지고 현장만을 중시한다. 반면 유정은 신경질적이면서도 지적 대화를 즐기고 이론을 중시한다. 둘은 서로의 다름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겠지만, 접점을 찾기 힘든 대화는 30분을 못 넘길 것.
▶궁합지수 70점. 이성애는 아니지만, 부부(?)로 어울리는 편. 조 사장의 아들을 보살피고 조 사장이 약에서 벗어나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남자 가정부는 독선적이지만 고독한 조 사장에게 마음의 위로를 준다. 연예기획사 대표인 조 사장은 자신에게 잘 보이려고 위선을 떠는 연예인 지망 여성들에게 염증을 느낀다. 여기에 이혼의 상처가 더해져 ‘여자는 속물’이란 피해의식이 커지면서 여성 기피성향이 강화됐을 수도.
▶궁합지수 80점. 금실이 좋다. 힘든 일을 함께해 본 커플은 나중에 경제 사정이 나아져도 원만한 부부관계를 지속한다. 다만 창후의 우유부단한 성격은 문제. 장차 선애가 김밥 전문점을 창업할 요량이면 남편에게 돈 관리를 맡기지 말고 자신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궁합지수 90점. 최선의 커플. 곽 회장이 1년간 오 여인을 꾸준히 관찰하고 촬영한 영상으로 프러포즈한 대목으로 미루어 볼 때, 두 사람은 충분히 서로에게 익숙해진 상태. 남자의 직업(극장 경영)과 여자의 취미생활(연기)도 공유될 부분이 많다. 다만 배우의 꿈을 접지 못하는 오 여인의 공주병과 나르시시즘을 감안할 때, 결혼 후에도 곽 회장은 오 여인에게 재산 관리를 넘기지 않는 게 바람직할 듯.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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