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金은 ‘금속’의 총칭이었다. 鐵(=·쇠 철)은 원래 모루 위에 놓인 쇳덩이와 이것으로 만드는 무기(戈·과)로써 ‘철’을 상징했는데, 다시 金이 더해졌다. 구리에다 납, 주석, 아연 등을 넣으면 용해점이 내려가고 강도는 훨씬 높아져 ‘청동’이 만들어진다. 錫(주석 석)은 쇠(金)를 다른 성질로 바꾸어 주는(易·역) ‘주석’을 말한다.
둘째, 金은 각종 금속 물품을 말하는데, 鉞(도끼 월)은 날이 둥근 도끼를 그린 K(도끼 월)에 金이, 釘(못 정)은 못을 옆에서 그린 丁(넷째 천간 정)에 金이 더해졌다. 釣(낚시 조)는 쇠로 만든 국자(勺·작) 모양의 ‘낚시’를, >(비녀 차)는 머리칼을 끼우도록 고안된 끝이 갈라진(叉·차) 쇠를, 鋤(호미 서) 농사일을 돕는(助·조) 농기구를 말한다.
셋째, 금속의 제련과 관련된 것으로, 鍛(쇠 불릴 단)은 갈퀴를 손에 쥐고 원석을 파내는 모습(段·단)에 金이 더해졌고, 鍊(불릴 련)은 원석을 포대에 넣고 물에 불려 불순물을 제거해 내는(柬·간) 모습이며, 鑄(쇠 부어 만들 주)는 녹인 쇠를 두 손으로 거푸집(金)에 붓는 모습이다. 鎔(녹일 용)은 모든 금속을 받아들여(容·용) ‘녹임’을, 銷(녹일 소)는 원석을 잘게 잘라(肖·초) ‘녹임’을 말한다.
넷째, 견고함과 예리함이 쇠의 속성인데, 銳(날카로울 예)는 쇠의 훌륭한(兌·태) 상태인 ‘예리함’을, 鈍(무딜 둔)은 쇠의 힘든(屯·둔) 상태인 ‘무딤’을, 錯(어긋날 착)은 쇠가 오래되어(昔·석) ‘어긋나’ 못쓰게 됨을 뜻한다. 또 銘(새길 명)은 견고한 쇠에다 이름(名·명)을 새겨 넣음을, 錄(기록할 록)은 쇠에다 파 넣음((녹,록)·록)을 말한다.
하영삼 경성대 교수 ysh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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