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책]‘헬로우, 로봇’…로봇 친구가 500명이나 생겼어요

  • 입력 2005년 10월 22일 03시 10분


코멘트
◇헬로우, 로봇/로버트 말론 지음·오준호 옮김/192쪽·2만8000원·을파소(초등 5년 이상)

로봇? 그건 애들이나 갖고 노는 장난감 아니야?

엄마가 이런 생각을 한다면, 더는 ‘과학 한국’의 미래는 없다.

청소년 로봇경진대회, 로봇축구대회 등 로봇의 대중화는 최근 추세다. ‘1가구 1로봇’ 시대를 꿈꾸는 현실에서 로봇을 단순히 애들 한때의 장난감으로 치부하느냐, 혹은 로봇을 통해 과학적 상상력을 키워 줄 것이냐는 부모의 몫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장점이 많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일단, 멋지다. 책을 펼치면 500장이 넘는 다양한 로봇의 컬러사진이 눈을 사로잡는다. 1930년대 초창기 로봇부터 벌레 모양 로봇, 일본 반다이사의 인기 장난감 ‘고다이킨 로봇’, 외과 수술을 할 때 쓰이는 실용 의료 로봇 ‘다 빈치’, 컴퓨터 게임에 등장하는 로봇, 가정용 로봇의 최고로 꼽히는 ‘누보’와 미래의 최첨단 로봇까지….

시대에 따라 ‘진화’해 온 다양한 형태의 로봇은 청소년과 아이들의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할 만하다. ‘기계치’인 엄마나 과학에 관심 없는 아이라도 다양한 로봇의 사진만큼은 즐겁게 볼 만하다.

이 책은 ‘로봇 장난감과 수집품들’ ‘키트 로봇’ ‘예술작품과 오락에 등장하는 로봇’ ‘새로운 세대의 로봇’ 등 크게 4부로 구성됐다. 로봇의 시대별 변천사부터 로봇대회 경기 규칙까지 ‘로봇의 모든 것’을 담았다. 일종의 ‘로봇 백과사전’인 이 책은 기존의 로봇과 관련된 책들이 딱딱하고 어렵게 쓰인 것과 달리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 읽을 수 있을 만큼 쉽게 쓰였다.

영화 속에 등장한 최초의 로봇인 무성영화 ‘메트로폴리스’(1926년)의 여성 로봇 ‘마리아’나 SF영화 ‘스타워즈’를 통해 ‘스타’로 떠오른 로봇인 ‘C-3PO’와 ‘R2-D2’, 그리고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기계 T-800에 얽힌 이야기까지 성인 독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읽을거리도 풍부하다.

공들인 흔적이 엿보이는 책이지만, 제목에 대한 지적만큼은 피해 갈 수 없다. 출판사 측은 원제인 ‘얼티밋 로봇(Ultimate Robot)’을 ‘헬로우, 로봇’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해 일부러 잘못된 맞춤법을 택했다. ‘헬로우’는 ‘헬로(Hello)’의 잘못된 표기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