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이서 강윤수 씨 국내 포뮬러 첫 여성챔프

  • 입력 2005년 10월 24일 03시 06분


용인=전 창 기자
용인=전 창 기자
‘질주 본능’을 지닌 여대생이 마침내 자동차경주 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했다.

주인공은 154cm, 47kg의 가냘픈 체구를 지닌 대학 신입생 강윤수(20·사진·타키온레이싱·대림대 자동차학과). 그는 23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자동차경주 ‘2005 BAT GT 챔피언십 시리즈’ 최종 7차전 포뮬러B 부문에서 5위를 마크해 9점을 더해 총점 92점으로 김봉현(발보린레이싱·91점)을 1점차로 제치고 시즌 챔피언에 올랐다.

1998년 한국에서 포뮬러 경기가 열리기 시작한 이래 8년 만에 첫 여성 챔피언 탄생.

포뮬러는 뚜껑이 없는 1인승의 경주전용차. 강윤수는 올해 총 7번의 경기 중 1위와 2위를 각각 2번씩 차지하는 등 시즌 내내 고른 성적을 거뒀다.

강윤수의 부친 강현택(44·타키온레이싱 단장) 씨도 1994년부터 경기에 참여해온 중견 레이서. 그는 2003년 시리즈챔피언(투어링A 부문)에 오른 적이 있어 최초의 부녀(父女) 자동차경주 챔피언이 탄생한 것이다.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따라 경기장을 즐겨 찾았던 강윤수는 서울 대영고 2학년이던 2002년 배기량 100cc짜리 초소형 경주차 카트(kart)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 포뮬러에 처음 출전해서 시리즈 3위에 오른 뒤 정식경기 데뷔 2년 만의 정상 등극이다.

강윤수는 “오늘 스타트 때 실수해 일을 그르치나 했는데 다행히 올해 목표를 달성해 너무 기쁘다”며 “내년엔 더 빨리 달리겠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용인=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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