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의 연령대도 20대 초반에서 70대까지 폭넓어지고 있다. 자녀 결혼을 앞둔 50대 수강생들이 느는 것도 최근 경향. 대학생이나 미혼 여성 중에는 자신의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예쁘고 꾸미고 싶어 요리를 배운다고 동기를 밝히는 이들도 있다.
수업은 시연과 시식으로 구성되며 정해진 커리큘럼이 없다. 자격증보다 검증된 음식 솜씨가 중요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강사들은 요리가 좋아서, 음식이 맛있다며 조리법을 알려 달라는 주위의 권유로 시작된 경우가 많다.
최신애(52) 씨도 지인 소개로 여성지에 요리법이 소개되면서 강습을 시작했다. 방송 요리책 출간 등으로 알려지면서 현재는 ‘한국의 맛 연구소’ 이사, 대학 출강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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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를 반영하듯 요리를 배우기 위해 6개월을 기다리는 주부들이 있을 정도. 최 씨는 “음식 맛은 기본이고 효능에 중점을 두고 재료와 요리법을 연구하고 있다”며 우리 음식을 해외에 알리는 작업으로 올해 말 홍콩에서 한식요리책을 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터넷에서 ‘노아’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김은경(40) 씨. 8년 전 2개 팀으로 시작해 현재 10여 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압구정동 요리선생님’으로 불리는 그는 방송 출연, 요리책 출간, 잡지 기고, 홈페이지(www.noahcooking.com) 운영을 통해 알려지면서 부산에서도 원정 강습을 받으러 올 정도.
“수강생이 전국구”라며 웃음 짓는 김 씨. 매주 요리한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리며 살아가는 이야기도 예쁘게 그려 내고 있다. 입소문을 통해 ‘대치동 요리선생님’으로 불리는 우문순(37) 씨. 6년째 요리 강습을 진행하고 있으며 레시피가 정확하기로 소문나 있다.
“수강생 중 한 분 댁에서 외국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제 레시피에 따라 재료를 준비했는데 급하게 상가를 가게 됐답니다. 대학생이던 두 딸이 제 레시피를 보고 요리해 손님을 무사히 치렀지요. 그분의 남편이 너무 고맙다며 늦은 시간에 케이크를 사가지고 오셨어요.”
정확한 레시피, 집에서 반복했을 때 실패를 줄이는 것이 가정요리교실 선생님들이 중점을 두는 부분 중 하나.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요리선생님 최정화(49) 씨는 “집에서도 비슷한 맛이 나야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며 가능하면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정확하게 알려 주려고 열심히 준비한다고 말했다.
김영애(51·서울 송파구 오금동) 씨는 10년째 초보자를 위한 실습반을 운영하고 있다. 또 팀별로 음식 솜씨에 맞춰 레시피를 따로 준비할 정도로 세심한 편이다.
숙련된 요리 솜씨를 발휘해 사업으로 연결시킨 사례도 있다. 이애정(46·송파구 오금동) 씨는 요리교실을 진행하며 올해 4월 폐백 이바지 음식전문점을 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일본인을 대상으로 요리교실을 열고 있는 김경아(48) 씨. 일본 주재원 부인들 사이에 한국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선 거쳐야 할 필수 코스로 알려지면서 알음알음으로만 10년째 강좌를 열고 있다.
김 씨는 “일본으로 돌아간 사람들이 그곳에서도 파전을 해 먹었는데 맛있었다는 연락을 해올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식으로 커리큘럼을 짜는데 지금까지 대략 100여 명의 일본인을 가르쳤다.
강선임 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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