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스페셜 ‘보물 사냥’… 발굴현장 소개

  • 입력 2005년 10월 28일 03시 01분


필리핀의 한 지역에서 보물을 찾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MBC
필리핀의 한 지역에서 보물을 찾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MBC
보물을 찾는 뱃사람들의 탐욕스러운 여정에서 형성되는 소년 짐과 존 실버 선장의 우정(소설 ‘보물섬’), 온갖 위기에 맞닥뜨리면서도 끝내 보물을 포기하지 않는 인디애나 존스 박사의 모험심(영화 ‘레이더스’)…. 고금의 문학작품과 영화 등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보물 사냥꾼(Treasure Hunter)은 실제로 있을까? 그들의 영혼과 육신을 사로잡았던 보물들은 정말 존재할까?

‘MBC 스페셜’은 30일 밤 11시 25분 국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보물 발굴 현장과 보물 사냥꾼들의 이야기를 다룬 ‘보물 사냥’(연출 이종현)을 방영한다. 제작진은 보물 사냥 경력 9년차인 ‘아시아 보물 탐사단’ 대표 윤홍섭 씨를 만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보물찾기를 취재했다.

윤 씨가 찾고 있는 보물은 일명 ‘야마시타의 금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사령관 야마시타 도모유기가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약탈한 금괴를 여러 곳에 숨겨놓았다는 설에서 유래된 보물이다. 윤 씨가 필리핀에서 구했다는 보물지도 17장에는 부산, 안동, 제주 등 한반도 전역에 보물이 묻힌 위치, 보물의 양 등이 한글, 한문, 일본어로 표시돼 있다. 현재 ‘아시아 보물 탐사단’은 안동의 한 시골마을을 유력지로 보고 언더그라운드 스캐너, 지하 투시 레이더 등을 동원해 보물을 찾고 있는 중이다.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에 의해 울릉도 앞바다에서 격침된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 호. 2003년 한국해양연구원의 조사로 실체가 드러나면서 화제가 됐다. 아직 인양되지 않은 이 배에는 침몰 당시 50조∼150조 원어치의 금괴가 실려 있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청일전쟁 때 청나라가 영국으로부터 빌렸다가 침몰한 상선 고승호에 관련된 보물 이야기도 소개된다. 2001년 인천 인근의 풍도 앞바다에서 인양될 당시 멕시코 은화, 중국의 마제은(말발굽 형태의 은괴) 등 10조 원 정도의 보물이 고승호에 실려 있을 것이라고 예측됐지만 실제로는 추정치만큼의 보물이 발견되지 않았다.

제작진은 보물 사냥이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필리핀도 현지 취재했다. 현재까지도 수많은 필리핀 사람들은 야마시타가 숨겨놓았다는 금괴를 찾고 있는 중. 현재 보물의 위치를 알리기 위한 표식은 발굴됐지만 보물은 찾지 못한 상태다.

제작을 맡은 이종현 PD는 “역사적 의의가 있는 보물을 찾는 작업의 긍정성도 있지만 취재를 해보니 사람들이 찾아다니는 보물 중 상당수는 과대포장된 소문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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