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관 스님은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화합을 바탕으로 종단이 안정되고 한국불교가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구체적인 종단 화합 방안은….
“1994년과 1998년 두 차례에 걸쳐 종단을 위한 생각과 입장이 달랐던 스님들이 징계를 당해 승적이 박탈됐다. 이제 10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종정 예하의 뜻을 받들고 원로 스님들의 중지를 모으며 종회에서의 절차를 밟아 이들을 풀어 주어야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반대하는 분들의 이해도 구하려 한다.”
―전임 법장(法長) 스님이 생전에 생명나눔실천운동을 주도했는데 이 운동을 이어 나갈 계획은 없는가.
“불가에서는 다비(茶毘) 외에도 수장(水葬) 등 다양한 장례를 인정하고 있고 장기 기증도 이에 배치되지 않는다. 법장 총무원장님의 숭고한 유지를 받들어 앞으로도 많은 스님과 신도들이 생명나눔실천운동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 나도 적당한 때에 장기 기증 서약을 할 것이다.”
―앞으로 불교의 대(對)사회 활동 방안은….
“그동안 불교계에서는 절을 새로 짓거나 확충하는 외향적이고 물질적인 불사(佛事)를 많이 했다. 그러나 앞으로 이런 불사는 줄이고 대신 정신적 수행 불사에 더 비중을 두겠다.”
1947년 해인사로 출가한 스님은 해인사 주지, 조계종 중앙종회 부의장, 조계종 총무부장, 동국대 총장, 문화공보부 문화재위원 등을 역임했다.
스님은 또 1991년 한국 불교학 연구를 통한 불교 중흥을 위해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을 개원했고, 1982년부터 불교대백과사전인 가산불교대사림(伽山佛敎大辭林·총 15권 중 현재 7권 발간)을 펴내 대표적 학승(學僧)으로 꼽힌다.
현재 경국사(서울 성북구 정릉동) 조실과 원로의원, 동국학원 이사를 맡고 있다. ‘한국불교전서’ ‘불교교단발달사’ 등의 저서가 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