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전도연’ 스타일 vs ‘정려원’ 스타일

  • 입력 2005년 11월 4일 03시 05분


사진 제공 SBS 룩씨닷컴
사진 제공 SBS 룩씨닷컴
《드라마 여주인공의 패션은 여성들에게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최근 탤런트 중에서는 전도연과 정려원이 주목받는다. SBS TV ‘프라하의 연인’에서 대통령의 딸이자 외교관으로 나오는 전도연은 극 중에서 럭셔리하면서도 귀여운 이미지와 어울리는 세미 정장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정려원은 MBC ‘가을 소나기’에서 청바지와 헐렁한 원피스, 롱 니트의 편안한 스타일로 ‘내 이름은 김삼순’에 이어 다시 한번 패셔니스타로 인정받고 있다. ‘가을 소나기’의 저조한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정려원의 패션만큼은 볼거리라는 평이다.》

○전도연 스타일

전도연 스타일의 핵심은 빅토리아풍 레이스나 리본이 달린 블라우스에 짧은 재킷, 7푼이나 8푼의 크롭트 팬츠다.

전도연의 스타일리스트인 김누리 씨는 “외교관 같은 인상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며 “아담한 체형이어서 실루엣이 모호해지지 않도록 재킷은 짧고 허리선이 몸에 붙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극 중에서 재킷은 클로에나 마크 제이콥스 등 해외 브랜드와 오즈세컨을 비롯한 국내 브랜드를 고루 입었다. 크롭트 팬츠에 재킷 대신 짧은 카디건을 매치하기도 했다.

크롭트 팬츠를 입을 때는 스타킹과 구두의 선택이 관건이다. 전도연은 팬츠보다 더 진하고 불투명한 블랙 퍼플 갈색의 스타킹을 다양하게 신었고 구두의 색상은 스타킹이나 팬츠 중 하나에 일치시켰다.

포인트 액세서리는 벨트 코르사주 귀고리 등. 하얀 스커트에 하얀 벨트, 회색 크롭트 팬츠에 빨강, 청록색 벨트를 했고 검은 재킷에는 보라색 꽃 코르사주를 했다. 귀고리는 둥근 형태의 것을 많이 했는데 특히 투명한 물방울 모양의 귀고리가 인기를 끌었다.

전도연은 또 대통령의 딸이라는 신분으로 기자회견(첫 회)을 할 때 미소니의 노란 롱 드레스를, 호텔 연회(4회)에서는 알베르타 페레티의 베이지색 원피스로 여성미를 과시하기도 했다.

○정려원 스타일

사진 제공 MBC 룩씨닷컴, 네이버카페(정려원을 사랑하는 사람들)

정려원은 팔다리가 길고 가늘어 실제(166cm)보다 커 보이는 체형. 정려원의 스타일리스트인 박희경 씨는 “여러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이 가장 잘 어울리고 마른 몸도 커버할 수 있다”며 “실루엣이 길고 여유있게 떨어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번 드라마 초반에는 니트 롱 조끼나 롱 카디건을 가장 많이 입었다. 브랜드는 시슬리 미샤 마인 스테파넬 보브 등 다양하다. 청바지 위에 가을풍으로 톤다운된 색상의 티셔츠나 블라우스, 청바지 조끼나 카디건을 겹쳐 입었다.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스커트, 원피스에 롱 카디건이나 트렌치코트를 걸친 뒤 스웨이드 부츠를 신은 스타일도 많이 보였다. 원피스 브랜드는 타임, 96ny, 매긴나잇브리지 등.

세븐진이나 트루 릴리전 등 프리미엄 진을 딱 맞게 입고 끝단을 접어 발목이 살짝 보이고 구두가 드러나게 하는 스타일이 눈에 띄었다. 드라마 후반에는 시폰 블라우스나 일자 정장바지, H라인 스커트로 정장 느낌의 룩을 선보였다.

포인트 액세서리는 목걸이와 큰 가방. 열쇠 동전 하트 모양의 펜던트를 여러 개 겹쳐 하는데 목걸이가 화려한 만큼 귀고리는 거의 하지 않았다. 가죽이나 캔버스 등 다양한 소재의 큰 가방으로 ‘일하는 여성’의 이미지를 자아냈다.

○풀린 웨이브 헤어에 투명 메이크업

전도연과 정려원은 오랫동안 파마를 하지 않은 것처럼 거의 풀린 웨이브 헤어에 투명한 메이크업을 고수하고 있다.

전도연의 헤어를 담당하는 ‘이희 헤어&메이크업’의 이희 원장은 “층을 내면서 커트한 머리에 클리닉 디지털 파마를 했고, 파티 장면에서는 볼륨을 살리기 위해 고데기로 컬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가르마를 자연스럽게 타 양쪽에 실핀을 꽂거나 하나로 묶은 포니테일등 소박한 스타일은 극 중의 털털한 캐릭터를 살린다.

메이크업 때 신경쓰는 것은 피부 표현과 블러셔(볼터치).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사용해 잡티까지 다 보일 정도로 투명한 피부를 만든다. ‘이희 헤어&메이크업’의 김미진 실장은 “핑크색 크림타입 블러셔를 볼 중앙에서 관자놀이까지 바르고 살구색 파우더로 볼 전체를 쓸어 생기를 준다”고 말했다.

정려원이 드라마 전반에서 보여준 웨이브 헤어는 고데로 만 것. 원래는 거의 생머리다. 최근에는 중간까지 드라이어로 쫙 펴고 끝에만 고데기로 웨이브를 넣는다. 이 드라마에서 주목받는 ‘정려원표 업스타일’은 머리 끝부분이 삐쭉 튀어나오도록 올린 뒤 잔머리가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도록 하는 게 포인트.

정려원의 메이크업을 맡은 ‘아티스트 리에’의 은노 씨는 “피부는 좋은데 피곤하면 다크 서클이 보이기 때문에 스틱 타입의 컨실러와 파운데이션을 섞어 눈 아래에 바르고 충분히 두드려 다크서클을 가린다”고 말했다. 속눈썹을 붙이지 않는 대신 마스카라는 삼중으로 한다. 화이트 베이스 마스카라를 바른 뒤 검은 마스카라를 바르고 다시 투명 마스카라를 한다. 우는 장면이 많지만 투명 마스카라를 하면 번지지 않는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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