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초판 1000권 중 300권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입양 관련기관에 기증했고, 나머지 700권의 인세 수입도 모두 책 기증을 위해 쓸 예정이다.
자매는 아버지 조성택(철학) 고려대 교수를 따라 2002년 한국으로 돌아올 때까지 미국에서 태어나 줄곧 자랐다. 때문에 일찍부터 ‘코리안-아메리칸으로 살아가는 것’과 양국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언니 민주 양은 “미국의 전래 동화는 대부분 사랑을 주제로 했거나 해피엔딩인 것과 달리 한국 동화는 명예나 윗사람에 대한 존경심을 다룬 내용이 많고 ‘청개구리 울음’처럼 아이에게는 슬프거나 무서운 결말도 적지 않은 것 같다”며 “동화에서도 양국 문화의 차이를 많이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아무리 오래 살아도 결국 내 뿌리를 잊는다면 평생 나의 일부분을 모르고 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해외로 입양되는 아이들이나 한국 아이를 입양한 외국인 부모들에게도 이 책이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기회가 되면 시리즈로 내고 꾸준히 기증 운동을 벌이고 싶어요.”(민주)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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