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동안거 결제(16일)가 다가오자 ‘도심 속의 출가’를 꿈꾸는 신자들이 수행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국 40여 곳의 도심 선원을 찾고 있다. 선원마다 참여 인원이 적게는 20명, 많게는 800명이 넘는다. 선원들에 따르면 수행프로그램 참가 예정자는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증가했다.
도심 속 재가수행 1번지로 통하는 안국선원의 경우 4일부터 이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서울 안국선원(가회동)에 870여 명, 부산 안국선원(금정구 남산동)에 840여 명이 등록하고 수행정진에 들어갔다.
선원장 수불 스님 등의 지도에 따라 △새벽반(오전 4시 반∼6시 반) △오전반(오전 10∼12시) △오후반(오후 1시 반∼3시 반)으로 나눠 2시간씩 참선수행을 한다. 서울의 경우 새벽반에는 직장인 중심으로 150여 명이, 오전반에는 주부 노인 등 600여 명이, 오후반에는 자영업자 등 12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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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째 안국선원을 다니고 있는 주부 김성례(68·경기 용인시 죽전동) 씨는 “스님의 지도 하에 수행을 하다보면 기쁨을 느끼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3년째 다니고 있는 세브란스여행사 이사인 오학준(38·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씨는 “직장에서 짬 날 때마다 이곳에 들러 수행을 한다”며 “참선 수행을 하면서 화내는 일이 줄어들고 마음도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구룡사와 성북구 성북동 길상사는 언제든 편리한 시간에 와서 원하는 시간만큼 수행할 수 있도록 선방을 자유롭게 운영한다. 길상사는 동안거 결제에 들어가는 16일 오전 10시 법정 스님의 법문을 마련한다.
부산 중구 중앙동 고심정사는 80여 명이 등록해 편리한 시간에 와서 하루 2∼8시간 정진하며 주지 원택 스님이 한 달에 한 번 참선 관련 법문을 한다. 외국인에게 선원을 개방하고 있는 충남 계룡시 무상사 국제선원은 사부대중이 한 공간에서 수행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편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간화선으로 본 금강경’을 주제로 재가신자 공부 프로그램을 동안거 기간에 개최한다. 축서사 선원장 무여 스님을 증명법사로 하고 포교원 포교연구실장 진명 스님, 신도국장 원철 스님, 공생선원장 무각 스님 등이 강사로 나서 조계종의 중심 수행법인 간화선과 중심 경전인 금강경의 핵심사상을 가르친다. 16일부터 동안거 기간에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극락전에서 열린다.
안국선원 수불 스님은 동안거에 들어가는 신자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은 진리여서 캐면 캘수록 좋은 보물이 쏟아진다”며 정진을 당부했다.
동안거 프로그램 운영 선원 및 선발 | ||
서울 | 안국선원 | 02-732-0772 |
공생선원 | 02-900-2448 | |
길상사 길상선원 | 02-3672-5945 | |
구룡사 | 02-575-7766 | |
불광사 불광선원 | 02-413-6060 | |
조계종 중앙신도회 | 02-733-7277 | |
부산 | 안국선원 | 051-583-0993~4 |
고심정사 | 051-464-0068 | |
통도사 부산포교원시민선방 | 051-816-2241 | |
인천 | 용화사 보살선원 | 032-872-6061 |
충남 | 계룡시 무상사국제선원 | 042-841-6084 |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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