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를 보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보인다. 이슬람권 국기에 녹색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이슬람국가가 많은 서아시아와 중동의 척박한 자연 환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사막의 땅에 위치하다 보니 녹색은 이 지역에서 식물과 생명을 상징하는 고귀한 색깔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세계 193개국의 국기를 색깔, 형태, 상징 등으로 나눈 뒤 국기를 통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종교를 세계사적으로 살펴봤다. 왜 유럽 국가에는 별 모양이 들어간 국기가 거의 없는지, 왜 사자상이 들어가 있던 국기들은 근대 국가로 탈바꿈하면서 거의 자취를 감췄는지, 영국의 국기는 왜 ‘유니언잭(Union Jack)’이라고 불리는지 등 국기에 얽힌 사연들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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