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있잖아, 샤를’…외톨이 샤를 내 단짝이 되었어요

  • 입력 2005년 11월 19일 03시 04분


◇있잖아, 샤를/벵상 퀴블리에 글·샤를 뒤테르트르 그림·김주경 옮김/92쪽·7000원·주니어김영사(초등 1∼3년생)

샤를은 없어져도 모를 애다. 연필 빌려 달라고 할 때 말고는 아무도 샤를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박물관에 단체관람 갔는데 샤를이 안 탄 줄도 모르고 버스가 떠나 버렸을 정도다. 그런 샤를이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져 학교를 쉬게 됐다. 방과 후 과제를 갖다 주는 일을 맡은 건 벤자민. 솔직히 싫다. 그래도 선생님이 부탁하셨으니 가야 한다.

이 책의 이야기는 ‘없어도 될’ 아이가 ‘없어서는 안 될’ 친구로 바뀌는 과정이다. 두 번째, 세 번째 만나면서 벤자민은 조금씩 샤를을 알아간다. 엄마 아빠가 엄하셔서 소심해 보였지만 샤를은 실은 친구들과 신나게 어울리고 싶어 했던 것. 의무로 시작된 가정 방문이 언제부턴가 위로와 교감을 나누는 시간으로 바뀐다.

그림은 표지만 빼곤 2도 배색. 허술한 듯한데 재미있다. 수학 공식이 잔뜩 새겨진 괴물이 아이에게 달려드는 그림, 반 여자애의 하트 그림을 받은 샤를의 머리 위로 하트가 퐁퐁 날아가는 그림 등은 재치와 장난기가 함께 느껴진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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