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건물의 구들에 불을 때 건물의 온기를 되살려서 문화상품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불을 때야 한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구들학회(회장 최영택·崔永澤). 이 학회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학술대회를 열고 이 같은 의견을 문화재청에 공식 제출할 계획이다.
최영택 회장은 “구들에 불을 넣어 온기가 돌아야 건물이 진정으로 살아있는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경복궁의 자경전과 교태전 등 몇몇 건물의 구들에 불을 때고 굴뚝으로 연기가 나오게 하면 관람객에게 재미있는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가능하면 방에 앉아 구들을 체험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모색해 보자”고 건의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화재 위험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는 이유로 신중한 입장이다. 경복궁관리사무소는 “전에도 이 문제를 검토해본 적이 있었지만 화재 위험이 높아 불 때는 것을 보류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논란이 되는 것은 굴뚝으로 연기가 나오도록 할 것인지 여부. 경복궁사무소는 “과거 궁궐에서는 숯을 사용해 연기를 내지 않았다”면서 “굴뚝으로 연기를 내보낸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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