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학생들의 진짜 고민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어떤 대학, 무슨 전공을 택할 것인가. 이런 젊은이들의 고민을 대변하는 록그룹 크래쉬는 CF 광고에까지 나와 울부짖는다.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촌스럽긴, 돈이지 뭐야”라고 현실적으로 답할 수도 있다. “그런 건 엄마한테나 물어봐”라고 어깨를 으쓱할 수도 있다. “글쎄, 잘 모르겠는데…”라고 말하는 이들이 아직도 있다면, 이 책을 권한다.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공학, 의학, 예술학 등 전공별로 학자와 전문가 49명이 젊은 날 왜 지금의 전공을 선택했는지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그 전공을 택할 때 경험하게 될 도전과 긍지를 함께 소개했다. 또 해당 전공에 대한 세속적 오해를 풀어 주면서 해당 전공의 매력을 보여 주는 책들도 추천한다.
대학은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다. 학생을 감응시킬 수 있는 교수의 인간적 향취도 중요하다. 이 책은 그런 체취를 통해 인생의 역할 모델을 찾을 수 있는 기쁨도 함께 안겨 준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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