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과 떠나는 히말라야 트레킹]<上>설봉과 사귀기 첫걸음

  • 입력 2005년 12월 1일 03시 01분


히말라야 고산을 지척에서 경험하기 위해 매년 네팔로 트레킹을 떠나는 내국인이 5000여 명에 이른다. “높은 산을 보면 마음이 순화된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하이라이트인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해발 3700m)∼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4130m) 구간을 일반 참가자들이 오르고 있다. 사진 제공 노스페이스
히말라야 고산을 지척에서 경험하기 위해 매년 네팔로 트레킹을 떠나는 내국인이 5000여 명에 이른다. “높은 산을 보면 마음이 순화된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하이라이트인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해발 3700m)∼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4130m) 구간을 일반 참가자들이 오르고 있다. 사진 제공 노스페이스
《만년설이 덮인 고산이 모여 있는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등산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다. 매년 히말라야를 찾아 네팔을 방문하는 세계 각국 관광객은 5만여 명. 한국인 관광객은 업계 추산 연간 8000여 명으로 이 중 5000여 명이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서고 있다. ‘박영석(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과 떠나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3회에 걸쳐 싣는다.》

● 허영만 화백 등 26명 참가

과연 히말라야의 매력은 무엇일까.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노릇. 지난달 18일부터 29일까지 11박 12일 일정으로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영석(42·골드윈코리아 이사) 씨를 따라 안나푸르나 남쪽 베이스캠프(4130m) 트레킹을 했다. 세계적 등산의류 및 용품인 노스페이스를 판매하는 골드윈코리아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마련한 이번 트레킹엔 등산광으로 소문난 만화가 허영만(58) 화백 등 26명이 참가했다.

● 능력별로 다양한 코스

‘여행한다’는 의미의 네덜란드어에서 유래됐다는 트레킹(trekking)은 보통 해발 5000∼6000m이하의 산을 다니는 것으로 고산을 오르는 클라이밍(climbing)과 구분된다. 특히 네팔에서는 고산 등반 때 수만 달러의 입산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큰 비용 부담 없이 고산을 가장 근접거리에서 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베이스캠프. 셰르파 마을을 돌아보는 하루 일정부터 20일 걸리는 동쪽 끝 칸첸중가(8598m) 베이스캠프 코스 등 개발된 코스만 32개가 있다.

● 2000m 산을 하루에 2개씩

이번 트레킹은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 중에서도 가장 고전적인 코스인 페디(1130m)∼촘롱(2170m)∼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3700m)를 거쳐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도달한 뒤 나야풀(1070m)로 돌아오는 코스. 하루 평균 7∼8시간. 박영석 씨는 “무리하지 않는 것이 트레킹의 절대 수칙”이라고 강조했다. 평균 시속 2km의 소걸음이었다.

● 고산병 조심 소걸음 산행

고산병은 보통 해발 2800m 이상에서 나타나는데 두통과 구토 증세부터 심하게는 폐부종과 뇌부종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연간 네팔에서 고산병으로 숨지는 경우는 평균 3명꼴. 소걸음 속도로 고도를 높였다 낮췄다를 반복하는 것은 고소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26명의 이번 참가자 중 단 3명이 고산병 증세를 보여 베이스캠프를 밟는 데 실패했다.

● 만년설봉 병풍속에 갇힌 듯

데우랄리(3200m)에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단숨에 고도 930m를 높이는 일정은 팀원 거의 대부분에게 두통증세를 느끼게 했다. 하지만 정면에 안나푸르나 주봉을 위시해 서쪽에 안나푸르나 남봉(7219m), 동쪽에 타르푸출(5695m), 남쪽으로 마차푸차레(6997m)….

병풍처럼 펼쳐진 만년설봉 속에서의 감격은 대단했다. 박영석 씨와 허영만 화백이 약속이나 하듯 똑같이 말했다. “이래서 히말라야를 경험한 사람과 못한 사람이 구분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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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풀=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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