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작 지상파 DMB-낮방송 편성표 보니…

  • 입력 2005년 12월 1일 03시 01분


‘걸어 다니며 볼 수 있는 TV’인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의 수도권 서비스가 1일 시작돼 지상파TV 방송과 10여 개의 라디오 채널, 날씨와 운세 등을 알려주는 데이터방송 5, 6개 채널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사진 속 인물이 보고 있는 지상파 DMB 수신용 휴대전화가 판매되지 않아 대중화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미옥 기자
‘걸어 다니며 볼 수 있는 TV’인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의 수도권 서비스가 1일 시작돼 지상파TV 방송과 10여 개의 라디오 채널, 날씨와 운세 등을 알려주는 데이터방송 5, 6개 채널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사진 속 인물이 보고 있는 지상파 DMB 수신용 휴대전화가 판매되지 않아 대중화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미옥 기자
지상파TV의 평일 낮방송(낮 12시∼오후 4시)과 개인이 이동 중에도 고화질 방송을 즐길 수 있는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1일 송출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상파TV 50년 만의 첫 낮방송 정규편성은 시작부터 ‘재탕 방송’의 우려를 현실화하고 있다. 단말기를 들고 다니며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 볼 수 있는 지상파 DMB는 수신용 휴대전화가 판매되지 않아 대중화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평일 낮방송 개시=30일 KBS, MBC, SBS, EBS가 발표한 편성표는 기존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의 ‘재탕 방송’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 준다. 주부 시청자 중심의 아침방송 연장으로 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은 찾기 어려웠다. 지금까지 방송사들이 낮방송의 필요성에 대해 “소외계층과 약자 등을 위한 공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왔던 취지가 무색하다. 낮방송 시작으로 지상파TV는 오전 6시부터 오전 1시까지 19시간 방송 체제로 들어간다.

KBS 2TV는 오전 11시에 방영되던 교양 프로그램 ‘주부 세상을 말하자’를 1TV로 보내고 이 시간대에 ‘드라마 스페셜’(월화)과 ‘화제의 드라마’(수∼금)를 내보낸다.

MBC도 ‘결혼합시다’ ‘비밀남녀’ 등 드라마를 재방송(월∼금 낮 12시 50분)한다.

SBS는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과 ‘잘 먹고 잘사는 법’을 재편집해 오후 3시부터 내보낸다. 한편 EBS는 ‘아시아 영화기행’(월∼금 낮 12시)을 비롯해 만화와 주부 대상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런 편성에 대해 한 방송사 관계자는 “드라마 재방송은 본방송에서 못 했던 화면해설 방송 등 장애인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상파 DMB 시대 개막=지상파 DMB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서비스한다. 올해 5월 시작된 위성 DMB와 달리 월 이용료가 없이 단말기만 구비하면 볼 수 있는 무료 방송이다. 그러나 당분간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만 시청이 가능하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은 내년에 사업자를 따로 선정한다.

6개 지상파 DMB 사업자 중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YTNDMB, U1미디어(KMMB의 새 이름) 등이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고 한국DMB는 내년 2월 본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KBS는 ‘U KBS’에서 KBS 1TV를, MBC는 ‘myMBC’, SBS는 ‘SBS ⓤ’ 채널에서 자사 TV 프로그램을 재전송한다. KBS 2TV는 U1미디어에서 위탁 방영된다. 지상파TV들은 현재 위성 DMB에 자사 방송을 재전송하지 않고 있다.

YTNDMB는 케이블TV의 YTN 뉴스를 70% 재전송하는 ‘ⓛYTN’을 방영한다. 이 밖에 사업자별로 2, 3개의 라디오 채널과 날씨 주가 등 생활정보를 문자나 그림으로 전송하는 1, 2개의 데이터 방송을 서비스해 시청자는 총 21개 채널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지상파 DMB의 대중화는 당분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지상파 DMB 수신용 단말기 중 휴대전화가 판매되지 않아 수신 장치가 내장된 노트북 컴퓨터, 개인휴대단말기(PDA), 전용 수신기 등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지상파 DMB용 휴대전화를 개발했지만 유통을 맡고 있는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은 “방송사만 이익을 보고 이통사는 마케팅과 유통 비용도 회수하기 어려운 사업”이라며 현재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아직 지하철이나 터널, 큰 건물에 전파 중계망이 구축되지 않아 이들 지역에서 화면 끊김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문제다. 지상파 DMB 특별위원회는 내년 1월까지 서울지하철 5∼8호선, 6월까지 1∼4호선 구간에 중계망을 설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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